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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50달러 전망까지”…호르무즈 위기에 비축유 방출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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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격화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과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 지역 선박을 대상으로 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IEA 32개 회원국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미국은 전략비축유(SPR)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IEA의 이번 결정이 “미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을 종식시키면서 유가를 상당히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IEA의 공식 발표에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일본은 자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일본이 민관 석유 비축분 가운데 약 8000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IEA 공식 발표 이후 1350만 배럴, 한국도 2246만 배럴을 방출하겠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450만 배럴 방출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4억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원유 물동량 기준으로 약 20일치에 불과하다.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 세계 하루 생산량 기준으로는 약 4일치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호주 투자회사 MST 마퀴의 에너지 분석가 사울 카보닉은 CNBC에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발생하는 하루 2000만 배럴 공급 부족분 가운데 약 4분의 1 정도만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아르네 시엘드로프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라고 해도 시장은 현재 위기를 해소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화물선 3척이 공격을 받았으며 늦은 오후에는 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항해하던 유조선 2척이 포탄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 해협 일대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4척에 달한다.

IG의 시장 전략가 토니 시카모어는 로이터통신에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IEA가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하자 이에 대한 이란의 직접적이고 강력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군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이 “의심할 여지 없이 이란의 통제 아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 통합지휘본부인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도 이날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적으로 낮출 수는 없다”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하게 만든 역내 안보 상황에 달려 있다.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리서치·컨설팅 회사인 우드 맥켄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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