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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두차례 휴전 제의, 이란이 퇴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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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AFP 연합뉴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전달한 휴전 제의를 두 차례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란에 휴전 논의를 시작하자고 두 차례에 걸쳐 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란이 모두 거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더라도 분쟁을 끝내지는 못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공격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이란 지도부는 현재 전쟁 판세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치, 군사적 비용이 너무 막대해 전쟁을 되풀이할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는 전쟁이 끝날 수 없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을 다시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포함한 영구적인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휴전이 성립되거나 전쟁이 중단되려면 이란에 대한 공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몇 달 뒤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할 경우 그런 휴전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개전 초반 정권 생존을 걱정하던 이란 지도부는 현 단계에선 어떤 합의도 서두르지 말고 버텨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절대로 휴전을 추구하지 않는다. 적에게 알게 하라. 그들이 무엇을 하든 반드시 비례적이고 즉각적인 보복이 있을 것”이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싸울 것이며 타협도 예외도 없다”고 했다.

지난 10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도 테헤란에 대한 강도 높은 야간 공습을 전개한 뒤로 이란 여론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알렉스 바탄카는 “정권 전반은 이 전쟁을 계속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정권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해 테헤란 상공에 먹구름이 끼고 기름비가 내린 것이 이란 국민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란 역시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에밀 호카임은 “정권은 여전히 굳건하지만 막대한 자원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자신들의 위협 때문에 사실상 봉쇄돼 수출 능력을 잃었고, 주변 지역 국가들도 교역을 원하지 않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자산 동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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