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타코 오마카세로 주목받는 서울 성동구 엘몰리노에서 세계 최초로 싱글 에스테이트 개념을 도입한 프리미엄 데킬라 '오초'를 만났다. 위스키와 코냑, 와인보다 한급수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데킬라에 '빈티지'(술을 만드는 작물을 수확한 해)와 '떼루아'(어떤 작물이 자라는 토양과 기후·자연 조건 등)를 붙인 오초는 생산지와 토양, 기후, 수확 연도에 따라 개성이 달라지는 하이엔드 스피릿을 추구한다.
프리미엄 데킬라 오초의 플라타, 아네호, 레포사도(왼쪽부터). 아영FBC 제공. |
일반적인 데킬라가 여러 지역의 아가베를 블렌딩해 일관된 풍미를 만드는 방식이라면, 오초는 매년 단일 농장에서 수확한 블루 아가베만을 사용해 특정 밭의 개성과 빈티지를 구분해 담아낸다.
오초의 국내 출시 1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테이스팅 자리는 프리미엄 데킬라를 추구하는 오초와 딱 맞아떨어지는 고급스러운 타코 요리와 함께 진행됐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과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서울의 대표 '핫 플레이스'인 성수동에서도 골목 안쪽에 자리한 엘몰리노의 빈티지한 분위기와 오초의 하이엔드 감성이 맞아떨어지면서 마치 작은 파티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이날 준비된 오초의 데킬라는 '2024 플라타'와 '2024 레포사도', '2023 아네호'. 프리미엄 데킬라답게 고급스러운 병에 담긴 오초의 데킬라에는 몇 번째로 생산된 병인지를 기재한 숫자와 블루 아가베가 생산된 해발고도가 명시됐다.
2024 플라타는 숙성하지 않은 블루 아가베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페어링한 매콤한 참돔 아구아칠레 베르데와 잘 어우러지면서 플라타의 풍미가 극대화됐다. 플라타는 잘 익은 아가베의 향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크리미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플라타는 '신텍스틀레 쉬림프 타코'와도 훌륭한 마리아주를 보여줬는데, 와하카 전통 양념의 복합적인 풍미가 플라타 특유의 신선한 아가베 향을 부각시켰다.
오초 데킬라에 대해서 설명하는 프리미엄 타코 다이닝 엘몰리노의 진우범 셰프. 아영FBC 제공. |
2024 레포사도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아가베를 재배한 밭에서 나온 아가베로 2개월만 숙성한 데킬라다. 은은한 바닐라와 버터스카치, 풍부한 과일향이 돋보였는데, 생선과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만든 타코와 잘 어울렸다. 레포사도의 은은한 오크와 허브향이 바삭하게 튀긴 대구, 그릴에 구운 이베리코 돼지와 조화를 이루면서 한층 정교한 풍미를 자아냈다.
2023 아녜호는 딱 1년만 오크통에서 숙성한 데킬라로 붉은 토양과 바위가 많은 구릉 지형에서 자란 고당도 아가베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데킬라에서 느낄 수 없는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특징이었고 홍차와 후추 등 복합적인 향이 뒤따라오면서 버터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일품이었다. 한우 차돌 타코와 페어링하니 숙성미가 느껴지는 아녜호의 묵직한 아가베 향이 한층 더 살아나는 듯했다.
프리미엄 타코 다이닝 엘몰리노를 운영하는 2018 '베스트 셰프 멕시코' 우승자인 진우범 셰프는 "프리미엄 데킬라 중에서도 아가베 본연의 맛을 찾을 수 없는 브랜드들이 많다"며 "오초는 첨가물을 넣지 않아 순수한 아가베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성장하기까지 최소 7년이 걸리는 블루 아가베만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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