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미국 국방부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진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언론사 사진기자의 브리핑 출입을 금지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측은 지난 4일과 10일 열린 두 차례의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진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앞선 브리핑 때 헤그세스 장관의 이미지가 좋아 보이지 않는 사진을 게재한 게 출입 금지 이유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뒤 지난 2일 열린 브리핑에 참석했다. 헤그세스가 브리핑룸 연단에 선 건 작년 6월 26일 후 처음이었다. 당시 헤그세스와 댄 케인 합참의장이 브리핑을 주도했고, AP통신·로이터통신·게티이미지를 포함해 여러 언론사가 이 모습을 촬영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브리핑이 끝나고 헤그세스의 사진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전 세계 언론사에 널리 퍼졌는데, 이 사진을 접한 헤그세스 참모진이 주변에 “장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후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출입이 막혔고, 현재는 국방부 자체 사진사만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특정 사진 한 장 때문인지 아니면 브리핑 날 촬영된 모든 사진 때문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방부 브리핑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풀(pool·공동 취재라는 의미)을 제외하고는 언론사당 1명의 기자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브리핑 사진은 일반 대중과 언론이 사용할 수 있도록 즉시 온라인에 공개된다”며 “만약 특정 언론사의 사업 모델에 타격을 입는다면, 국방부 기자단에 가입을 신청하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알렉스 가르시아 미국사진기자협회(NPPA) 회장은 “공개된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진기자를 배제하는 건 전쟁 중에 놀라울 정도로 잘못된 우선순위 감각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보기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관리가 공직자의 우호적인 이미지만 촬영·배포할 수 있다고 결정한다면 자유 언론은 기능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후 언론과 마찰을 빚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국방부가 승인하지 않은 정보를 보도하면 출입증을 박탈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해 수백 명의 기자가 출입증을 반납하고 떠났다. 뉴욕타임스(NYT)와 NYT 소속 줄리언 반스 기자는 이 정책이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자유와 적법 절차를 침해한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우파 성향 매체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인플루언서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벌어지면서 국방부는 메이저 방송사들에 장관 브리핑 취재를 요청했고, 합의 끝에 출입증을 반납한 기성 매체 기자들도 일부 브리핑에 참석하기로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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