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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돌아오면 죽는다” 경고 못 듣고 망명 번복…동료 6명 위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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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호주 로비나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이란-필리핀 경기 전 국가 연주 장면. 이란 선수들이 국가를 듣고 있다. 2026.03.08 AP뉴시스


호주에서 망명을 시도한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가운데 일부가 호주에 남기로 한 가운데, 망명을 고려하던 다른 선수 1명은 결정을 번복하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1명과 스태프 1명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이로써 앞서 망명을 신청한 선수 5명에 더해 총 6명이 호주에 남게 됐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이들에게 영주권 신청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며 “대표팀 전원에게 망명 선택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로 망명 의사를 밝혔던 인원 가운데 1명은 막판에 결정을 번복하고 이란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 장관은 “해당 인원이 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 뒤 마음을 바꿨다”며 “호주에서는 누구든 결정을 바꿀 자유가 있으며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망명을 철회한 선수는 주호주 이란대사관과 연락한 뒤 귀국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으로 돌아가는 선수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 선수가 이란 대사관에 연락하면서 호주에 남은 동료들의 위치가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해, 호주 당국이 이들을 다른 안전 가옥으로 긴급 이동시키기도 했다.

서울신문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가운데)이 호주에서 인도주의 비자를 받은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26. 3. 10. 호주 내무부 제공


망명을 포기한 선수의 결정에는 고국에 남아 있는 가족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이 선수의 어머니가 “이란으로 돌아오지 마라. 그들이 널 죽일 것이다”라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지만, 메시지가 선수에게 늦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이란 여자 대표팀이 지난 2일 호주에서 열린 한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경기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란 국영방송은 이들을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논란이 커졌다.

호주에 남은 선수들은 호텔에서 탈출해 보호를 요청했고, 호주 정부는 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반면 이란 당국은 호주 정부가 사실상 선수들을 납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호주 경찰이 호텔에 개입해 선수들을 데려갔다”며 “우리 소녀들이 사실상 인질로 잡힌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검찰총장실도 성명을 통해 “일부 선수들이 적의 선동에 영향을 받아 감정적으로 행동했다”며 귀국을 촉구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부통령 역시 “이란은 자국민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이란 국민의 가족사에 간섭하고 어머니보다 더 친절한 보모 역할을 할 권리가 없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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