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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청약시장 스며든 냉기…'역' 달려도 가격 더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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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앞세운 비서울 수도권 분양단지 선방
"출퇴근 좋더라도…'가격 경쟁력' 동반돼야"


아파트 청약시장 흥행 변수 중 하나는 '교통'이다. 역세권,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동반된다면 지역을 뛰어넘는 수요까지 따라온다.

같은 수도권이어도 서울과 비서울 간 선호도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분양시장에서는 '역' 타이틀을 내세운 단지들이 선방하고 있다. 시세보다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GTX 등 미래가치를 고려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던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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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7호선 온수역 전경./사진=김준희 기자 kjun@


믿고 넣는 '역세권'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은 총 109가구 모집에 1317명이 몰려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12.1대 1을 기록했다. 4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84㎡의 경우 2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 부천시 괴안3D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이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행정구역은 부천이지만 지리상 서울 구로구와 맞닿아 있고, 두 개 노선을 통해 서울 출퇴근이 쉽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르포]부천이지만 서울? 역세권이지만 기찻길 옆?(2월22일)

같은 달 경기 안양시에서 분양한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 또한 역세권 입지를 앞세워 1순위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총 185가구 모집에 1904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10.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도 1호선 안양역이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특히 2029년에는 안양역 바로 맞은편에 월곶~판교 복선전철(경강선) 안양역(가칭)이 개통할 예정이어서 GTX-C 노선이 지나는 인덕원역 등 이동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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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1·2호선 인천시청역 출구./사진=김준희 기자 kjun@


GTX vs 분양가

최근 청약시장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은 물론,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비서울 간 수요 격차가 커지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7.4대 1로 전국 평균 6.3대 1 대비 약 23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체 1순위 청약자 4537명 중 경기·인천 청약자는 4306명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 그나마 수도권 외곽이더라도 역세권 등 장점을 갖춘 단지들에는 청약통장이 들어오는 추세다. 특히 최근 GTX-A 노선이 개통하면서 출퇴근 시간 단축 등 효과를 체감한 수요자들이 GTX 호재를 보유한 단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다만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지난달 인천 남동구에서 공급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은 총 337가구 모집에 1·2순위 합쳐 1184건이 접수됐다. 인천지하철 1·2호선 인천시청역이 도보로 불과 3분 거리다. 이 역은 오는 2031년 GTX-B 노선 개통도 예정돼 있다. 인천에서도 노후도가 심한 구도심 지역이지만 'GTX 역세권'을 내세워 선방했다. ▷관련기사:[르포]GTX에 초교 품으니…인천서도 입지 '남달라'(2월6일)

이달 초 경기 구리시에서 분양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는 다소 부진했다. 역세권 입지는 아니지만 GTX를 앞세워 이름을 단 단지다. 지난 4~5일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총 74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425명이 신청했다.

모집 가구수보다 많은 청약자가 모였지만 일부 주택형만 모집 인원을 채웠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평)당 4000만원 안팎으로 전용면적 59㎡ 10억원, 84㎡ 13억원 선에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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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분양한 '드파인 연희' 견본주택 내부./자료=SK에코플랜트 제공


'가격 경쟁력' 뒷받침 안 되면?

최근에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투기 강경 대응 기조로 봄 성수기를 맞은 청약시장에 냉기가 감돈다. 교통 입지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야 입주자를 비교적 단기간에 채울 수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역세권이라고 해서 청약 성적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주변 시세를 10% 안쪽으로 웃도는 수준 분양가라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기존 구축이나 준신축 단지보다 높게 평가받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를 넘어갈 경우 흥행이 쉽지 않다. 20%를 넘게 되면 미분양될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의 경우 59㎡ 분양가가 평균 약 8억2000만원이었다. 인근 'e편한세상 온수역' 59㎡ 최근 실거래가인 8억6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에 책정된 점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국내 부동산 정책 및 국제 정세로 인해 분양시장 열기도 식은 가운데, 옥석을 고르는 수요자들의 눈은 더 깐깐해질 전망이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아파트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3.0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3월 2.33대 1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2월 청약시장은 수요가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 자금조달 여건과 가격 수용성을 통과한 수요만 청약에 참여한 결과"라며 "대출 규제와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청약 수요가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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