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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대통령 위한 ‘가나 초콜릿’ 선물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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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재 가나 대사 이름은 최고조(Kojo Choi)다. ‘최승업’이란 한국식 성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한국계 가나인이다.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아프리카 가나로 건너갔다고 하니 혈통만 놓고 보면 100% 한국인인 셈이다. 가나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인으로 크게 성공한 그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가나 대통령으로부터 “가나·한국 두 나라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해달라”는 특명을 받고 모국에 돌아왔다. 그간 외국의 주한 대사로 성 김(미국), 제임스 최(호주) 등 한국계 인사들이 더러 있었으나 아프리카 국가는 최 대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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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방한한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같은 조의 가나에게 2-3으로 패했다. 딱 한 경기만 남은 상태에서 1무1패로 승점 1점에 불과했으니 탈락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런데 조별 리그 3차전이 한국을 살렸다. 우리 대표팀이 우승 후보인 포르투갈을 2-1로 꺾음과 동시에 가나 또한 남미 강호인 우루과이한테 0-2로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이은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반면 우루과이는 단 한 골이 모자라 조 3위로 처지며 말 그대로 분루를 삼켰다. 국내에서 초조하게 경기 결과를 기다린 축구 팬들은 일제히 “가나, 고마워요”를 외쳤다.

가나는 1957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하고 한국과는 1977년에야 국교를 맺었다. 그런데도 한국인이 가나 국명(國名)에 익숙한 것은 이 나라가 한국인이 무척 사랑하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생산국으로 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1975년 국내에 출시돼 올해로 51주년을 맞은 모 제과회사의 초콜릿 제품에 ‘가나’란 이름이 붙은 것도 가나에서 수입한 카카오를 쓰기 때문이다. 가나 초콜릿을 홍보하는 텔레비전 광고에 등장한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라는 카피 문구는 못 들어본 국민이 없을 정도다. 오죽하면 카타르 월드컵 당시 가나 초콜릿이 불티나게 팔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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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방한한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에게 선물한 가나 초콜릿 모습. 가나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생산국으로 유명하다. 청와대 제공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마하마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가나 초콜릿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가나는 우리에게 가나 초콜릿으로 익숙한 나라”라며 “해당 제품은 카카오 원두의 80% 이상을 가나산(産)으로 사용한다”고 말한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의 설명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앞서 최고조 대사는 “한국 젊은 세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가나 등 아프리카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시장을 개척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전했다. 가나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이 같은 바람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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