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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1리터도 못 나가"...고작 7㎞ 바닷길, 전세계 목 줄 옥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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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트럼프 '조기 종전' 시사, 유가 내렸어도 공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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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NHK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지난 5일 오전 기준 화물선 2척이 통과하는 데 그쳤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케슘 섬의 모습. 2023.12.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서 국제유가에 대한 비관론이 쏟아진 것은 그만큼 이란을 둘러싼 전쟁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승리'와 '종전'을 선언할 수는 있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세를 멈춘다는 보장은 없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쥔 채 반격할 수도 있다. 이 해상 길목에서 나오는 원유를 애타게 기다리는 전세계 나라들이 치명적 타격을 입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장기간 고유가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체 폭이 약 33㎞ 정도이지만 대형 유조선이 지나야 하는 수심을 고려하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은 양방향 각각 3.7㎞ 정도로 알려졌다. 합계 약 7㎞의 바닷길이 전세계 경제의 '목숨줄'이 된 셈이다.


'원유 수도꼭지' 잠긴 세계, 불안 고조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인정했다. 아람코의 기존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약 700만 배럴로, 이 가운데 소량만 홍해를 통해 출하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시장에 공급된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사우디의 원유 대부분이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세르 CEO의 이날 발언은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이 이번 분쟁과 관련 처음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다른 산유국인 카타르의 에너지 장관은 최근 에너지 공급 차질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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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고 있다. 2026.3.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김경민 기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외 미국을 배후로 둔 걸프만 친미 성향 국가들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정유 공장,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등 중동 지역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연이어 겨냥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이 여파로 잇따라 감산에 나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수도꼭지'가 잠긴 데 이어 아예 상수원 '취수장'의 물도 말라가는 셈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마지막 단계를 언급하고, G7(주요 7개국) 에너지 장관들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전력비축유 방출 방안을 논의하면서 유가의 급등세는 진정되기는 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봉쇄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탓에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지속하면 '단 1리터'의 석유도 반출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급 다변화 노력에도 고유가 지속 전망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중동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유가가 95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준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는 전략비축유 방출, 러시아산 원유제재 해제와 같은 공급 대책을 고심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중동원유의 수출 경로 다변화도 한 방안이다. 나세르 CEO는 "현재 사우디 동부 유전과 서부 홍해를 연결하는 '이스트-웨스트 송유관'으로 수출 경로를 우회하고 있다"며 수일 내에 원유 수출량을 기존의 70%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중동 관련 각종 소식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게속된다. CIBC 프라이빗웰스그룹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는 블룸버그를 통해 "지금 시장은 전쟁의 안개 속에서 거래되는 듯한 분위기"라며 "사건이 전개되는 대로 시장이 각종 헤드라인에 따라 실시간으로 급격히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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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3D 프린팅된 석유통과 이란 지도. 2026.3.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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