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입구에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가 중동 상황으로 인한 석유 시장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2246만 배럴을 방출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에너지 수급 위기 완화를 위해 회원국에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총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긴급 방출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산업통상부는 11일 “IEA가 긴급 이사회에 제안된 비축유 방출 공동 행동(Collective Action)을 결의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총 2246만 배럴을 할당받아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배정받은 물량은 전체 공동 행동 물량의 약 5.6%다. IEA는 회원국 전체 소비량에서 개별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에 맞춰 방출 물량을 결정했다.
한국의 이번 방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IEA 권고 하에 두 차례에 걸쳐 방출한 비축유는 1165만 배럴에 그쳤다. 이에 앞서 1990년 걸프전 당시에는 494만 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IEA에 따르면 전략 비축유는 각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기간에 걸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 국가는 추가 비상조치를 통해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전세계 원유소비량은 하루 약 1억 배럴이다. 4억 배럴은 산술적으로 4일치 소비량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부족해진 공급량을 메우는 목적인 만큼 수십일치가 될 수 있다.
전략 비축류는 송유관, 하역 시설의 제한으로 과거 사례를 볼 때 하루 300만∼500만 배럴씩 방출될 수 있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을 겪은 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가 설립되면서 함께 도입됐다.
IEA는 회원국들에 순 석유 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에 해당하는 비상 석유 비축 의무를 부과한다. 이 비축분은 국가가 직접 통제하거나 민간 기업이 보유한다. IEA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 12억 배럴 이상의 비상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방출 규모는 비축량의 3분의1 물량이다.
IEA 회원국들은 지금까지 총 다섯번 공동 방출을 결정했다. 이번에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게 되면 역사상 6번째로, 물량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IEA가 처음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건 1991년 걸프전 때로 당시 방출 물량은 약 2500만 배럴에 그쳤다. 이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멕시코만 정유·생산시설이 파괴됐을 때 약 6000만 배럴을 방출했다.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을 때도 6000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270만 배럴, 1억2000만 배럴 등 총 1억8270만 배럴을 방출했다. 이번에 방출하게 될 4억 배럴은 그의 배가 넘는 규모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출 시기와 물량은 우리나라 여건과 국익 관점에서 맞춰 IEA 사무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IEA 국제 공조가 국제 석유 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