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향하던 선박 발 묶이며 인천 수출단지 차량 적체
번호판 떼인 차량들만 빼곡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에 수출되지 못한 중고차들이 적체되어 있다. /인천=박상민 기자 |
[더팩트 | 인천=박상민 기자]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 드넓은 수출단지에는 번호판이 제거된 차량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빼곡히 주차된 차들 사이로 지게차와 작업 차량만 간간이 오갈 뿐, 평소 분주해야 할 수출단지는 적막한 분위기였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한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던 중고차 수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이미 선적돼 수출길에 올랐던 차량들 가운데 일부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운송 선박이 한국으로 되돌아오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해 추가 운임을 부담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수출이 멈추면서 중고차 수출단지에는 이미 판매됐지만 출항하지 못한 차량들이 계속 쌓여가고 있다. 차량 사이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비슷한 차종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어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 중고차 수출업체 관계자는 "중동 쪽 바이어들이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선적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계약된 차량도 출항이 늦어지면서 보관 비용과 운송비 부담이 계속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용 중고차는 차량 등록이 말소된 상태로 관리되기 때문에 1년 이내에 해외로 수출하지 못하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폐차해야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중동 정세 속에서 수출길이 막힌 차량들이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고차 수출업계의 시름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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