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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미·이스라엘은 전범"…주한 이란대사관 현수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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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 모습. 2026.03.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서울 용산구 소재 주한 이란대사관 외벽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현수막은 지난 5일 대사관 측이 개최한 기자회견 당시에도 전면에 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현수막에는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진과 함께 '세계는 언제 전쟁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When will the world hold war criminals accountable?)'라는 영문 문구가 담겼다. 또한 이란 영토 위에 여성과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나열하고, '여성과 어린이 학살은 용서할 수도, 잊을 수도 없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이는 지난달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이란 측은 해당 공습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이들을 전쟁범죄자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주한 외교 공관이 주재국 내에서 타국을 겨냥한 강도 높은 정치적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특히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란 측이 한국 내 공관을 활용해 자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외에 표명하는 행보는 우리 정부에 외교적 고심을 안겨주고 있다.

앞서 주한 러시아대사관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사한 선전물을 게시해 외교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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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 모습. 2026.03.05. yesphoto@newsis.com


대사관 측은 현재까지 한국 외교부로부터 현수막 철거와 관련한 어떠한 공식 요청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우리 외교부 역시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공관의 표현 자유와 주재국 내에서의 외교적 예우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사를 알리려는 대사관의 입장과 우방국과의 관계 및 국내 외교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한국 정부의 처지가 맞물리며 당분간 사태 추이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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