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장항준 감독이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에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이 출연해 김수지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2024년 ‘파묘’에 이어 2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해 “이렇게 전국민적으로 사랑해주실줄 몰랐다. 첫 날 개봉 스코어도 좋지않았고, 제 예상의 반이었다. ‘손익분기점을 못 넘기는구나’ 절망하던 터에 주말부터 관객수가 오르기 시작해서 되게 묘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천만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점에 대해 장 감독은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코로나 이후 격변한 정세, 극장이 몰락하고 OTT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문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극장은 적자를 만회하려고 티켓값을 올리고, 여러가지로 악조건이었다. 그 점이 영화인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전국민이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관객 돌파를 응원했고, 이에 따라 ‘왕과 사는 남자’의 추이는 갈수록 좋아졌다. 작품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장항준 감독은 “사실 저희가 예산이 풍족한 영화는 아니었다. 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끌어올리는 장면은 되게 날씨가 화창한 봄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흐리더라”고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은 “근데 촬영을 하루 접게되면 예산이..”라며 “그때 생각했다. 내가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이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는데, 나는 장항준이니까 그냥 오늘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힘든 게 없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천만 돌파’가 장항준 감독 개인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장 감독은 “비현실적인, 애니메이션 같은 일이다.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 다른 좋은 작품으로”라며 “‘2026년에는 ‘왕과 사는 남자’가 제일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그 담달에 개봉한 이 작품을 논하지 않고는 말할 수 없다’처럼 영화가 영화로 잊혀지면 우리 영화 산업이, 한국 대중문화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영화인으로서 큰 뜻을 밝혔다.
앞으로 극장에서 보고싶은 한국 영화가 있냐는 물음에 그는 “다양성이다. 다양한 장르가 쏟아졌으면 좋겠고, 학생이 영화에 도전하지 않으면 영화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돌파가 한국 영화계에 가지는 의미를 묻자, 장 감독은 “‘시네마천국’이라는 이탈리아 영화를 보면 시골 사람들이 극장에서 울고 웃는다. 그 온기와 공기를 느끼면서 시간 여행을 하고,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는 거 자체에 공동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었다. 이 감정을 느끼신 것 자체가 이 영화의 의의가 아닌가”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영화 구조는 극장이 돈을 벌고, 극장이 영화에 재투자하는 순환인데 이게 안맞으면 영화가 없어진다. ‘왕사남’이 선순환구조에 대한 희망, 길을 조금 텄다는 점에서 만족해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지난 6일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 고지를 넘었다. 관객수 10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로, 한국 영화 중에서는 25번째 작품이다. /cykim@osen.co.kr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