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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에 환율까지"⋯중동發 리스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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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류비·제조 원가 동반 상승 우려
고환율로 원재료 가격도 인상 우려…"마진 축소 방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요동치면서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물류비와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마진 방어를 위한 리스크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87.80달러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인 지난 3월 2일(77.74달러) 대비 약 12.9%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나든 것은 약 2년 만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1.23달러에서 83.45달러로 약 17.1%, 두바이유(Dubai)는 80.79달러에서 115.20달러로 약 42.6% 각각 급등했다.

특히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 이상이 중동산인 만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는 국내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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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표기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원재료 수입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은 해외에서 상품과 원재료를 들여오는 유통업계의 수입 단가를 높여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월 27일 1424.5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72.8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4일에는 장중 1500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물류비와 원재료 수입 비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식품과 화장품, 패션 등 주요 유통 업종은 원재료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 여부를 점검하는 등 석유 가격 안정화에 나선 상태인 만큼 소비 둔화로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재고 여력이 있고 해외 운임도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즉각적인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통상 유가 상승이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마진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미 중동 지역 일부 국가에서는 은행과 관공서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업무 협의는 물론 송금까지 지연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카타르에서 피부 보습제 수출 인증을 받아 현지 수출 일정을 조율하던 한 화장품 기업도 전쟁 여파로 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물류비 상승도 부담이다. 이커머스업계의 경우 배송 인력을 직접 고용한 업체일수록 유류비 상승 부담이 회사 비용으로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직고용 배송 구조를 운영하는 업체는 유가 상승분이 고스란히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되면 택배비와 화물차 비용 인상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 역시 단기적으로는 재고 여력이 있지만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제 유가 상승 및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물류 효율화 등 비용 구조 개선 방안 등도 병행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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