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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텃밭 지역의 연방 하원 의원 선거를 뽑는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해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의원과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됐다. 이 지역은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68%를 득표해 압승했던 곳인 만큼 1차 투표 결과만으로도 공화당에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10일 치른 조지아주 14구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숀 해리스(60) 후보가 37.3%를 얻어 공화당 클레이턴 풀러(44) 후보(34.9%)를 앞섰다. 과반을 얻어야 최종 승리가 확정되는 주 선거 규정에 따라 두 후보는 다음 달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의원의 사임으로 치러졌다. 테일러 그린은 한때 트럼프 강성 지지층에서 ‘매가(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여전사’로 불리 정도로 맹목적인 친트럼프 행보를 보인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아동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린 유력 인사 중 한 명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에는, 사건 관련 기록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선제적으로 주장했다가 트럼프와 강성 지지층 눈 밖에 났다. 매가 진영의 압박에 시달리던 테일러 그린은 지난 1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조지아주 선거법상 보궐선거는 정당 경선 없이 모든 후보가 한꺼번에 출마한다. 이에 따라 공화당에서만 12명이 출마했는데 트럼프는 이 중 공군 법무관 출신 풀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민주당에서는 3명이 출마했는데 당 지도부는 지역의 보수적 정서를 감안해 육군 준장 출신의 해리스를 부각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치른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합계 득표율은 40%에 육박해 역대 주요 선거 득표율(25~30%)을 크게 앞섰다. 다만 양자 구도로 재편된 결선에서 보수 표심이 결집할 경우 결국 공화당 쪽으로 유리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그럼에도 대선 때보다 현저히 떨어진 공화당 지지율 자체가 민심 이반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재선을 노리던 트럼프에게 간발의 차이로 신승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시 조지아주 선거 과정에서 각종 부정 행위가 자행됐다며 수사를 통해 이를 밝혀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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