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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신 ESS·전고체·안전…중심 이동한 K배터리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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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인터배터리 2026’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안전성 강화 기술, 전고체 배터리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전기차(EV)용 배터리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는 ESS 시장을 핵심 동력으로 삼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로 혹한기를 통과하겠단 의도다.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행사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전시 부스는 ESS용 배터리 모형을 중심으로 채워졌다. 과거와 달리 전기차 배치는 크게 줄였다. SK온은 제네시스 GV60 마그마 1대,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 세닉 1대를 각각 전시했고 삼성SDI는 전기차를 한 대도 배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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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 전시장 중심은 AI 타고 온 차세대 먹거리 ‘ESS’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차세대 ESS 설루션인 ‘F2 DC 링크(LINK) 5.0’을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설치·운용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LFP 특유의 높은 화학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열 폭주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셀-팩-랙 단위 화재 전이 차단 구조’를 적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24시간 전력이 끊기지 않도록 돕는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비상 배터리, 배터리 백업 전원 장치(BBU) 설루션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된 BBU는 정전 시 5분간 전력을 유지해 장비의 핵심 기능을 지속시키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종료될 수 있도록 돕는 백업 솔루션이다.

삼성SDI는 오는 10월 국내 중앙계약시장에 공급되는 컨테이너 일체형 ESS 제품인 ‘삼성배터리박스(SBB) 1.5’를 실제 크기 모형으로 전시했다. 20피트(ft) 규모의 컨테이너 내부에 각형 배터리 셀, 모듈, 랙 등이 가득 차 있다. SBB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을 통합한 제품으로, 복잡한 시공 과정 없이 고객이 현장에서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은 ‘인터배터리 2026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소비 급증에 힘입어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ESS 시장 규모가 지난 2024년 399기가와트시(GWh)에서 오는 2035년에는 1232GWh로, 약 3배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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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 이인아 기자



SK온은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4∼19% 향상한 파우치형 ESS용 배터리를 전시했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대용량 셀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에 맞춘 제품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충남 서산공장 라인 전환을 통해 국내 생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어 셀투팩(CTP·Cell to Pack) 기술 성과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개별 배터리 셀을 모듈로 조립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배터리 팩으로 바로 탑재하는 공정이다. 모듈 케이스가 차지하는 공간을 셀로 채워 공간 효율성, 원가 경쟁력이 높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파우치형 배터리 장점과 각형의 구조적 장점을 살린 제품이라고 SK온은 설명했다.

◇ LG엔솔·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샘플 최초 공개

배터리 3사는 전고체 배터리에도 주목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바꾼 차세대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부피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은 것은 물론 액체 전해질을 사용할 때보다 안전성이 높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배터리 탑재 공간은 작으면서도 사람 곁에서 작동하기에 화재 가능성이 낮아야 하는 곳에 유용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에 쓰이는 전고체 배터리 실물 셀을 최초로 공개했다. SK온도 이번 전시에서 황화물계 전고체를 전시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SDI 역시‘피지컬 인공지능(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처음 공개했다. 브랜드명은 ‘솔리드 스택’으로 해당 제품은 내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삼성SDI는 향후 각종 로봇, 항공시스템 등에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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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삼성SDI 부스에 피지컬AI용 전고체 배터리가 최초로 공개돼 있다. / 뉴스1



◇ 배터리 안전 기술 총공세…AI 진단부터 액침냉각까지

삼성SDI는 ESS용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인 삼성 배터리 인텔리전스(SB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AI 기반으로 배터리의 상태, 이상 징후 등 전반적인 배터리의 건강을 진단하는 최첨단 프로그램이다.

SK온은 셀투팩 기술과 SK엔무브의 액침냉각 플루이드를 결합한 ‘CTP 통합 패키지 설루션’을 공개했다. 액침냉각 플루이드 기술은 배터리를 특수 용액에 담가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SK온은 ‘액침냉각 팩’이 적용된 차량 하부 모형도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제품에 적용된 대표적인 안전 기술인 ‘다단계 쿨링 시스템’과 열 전이 방지 기술인 ‘No TP 팩 설루션’을 소개했다. 이상 상황에서도 열 확산을 최소화하고, 화재 리스크를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올해 인터배터리에는 배터리셀 3사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배터리 전 밸류체인에 걸친 667개 국내외 기업이 참가했다. 2382개의 부스가 꾸려져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사전 등록자 수는 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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