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의 미사일 한 기가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의 은행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내 미국·이스라엘의 은행 등 경제적 표적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슬람법(샤리아)의 형벌 대원칙인 ‘키사스’ 원칙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핵심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본부의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테러분자 미군과 잔인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군사적 목표가 무산되자 우리의 은행 하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에서 불법적이고 통상적이지 않은 이런 행태로 적들은 우리가 중동 내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의 경제 거점과 은행을 공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미국, 이스라엘의) 은행에서 1㎞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 언론은 전날 밤 테헤란 소재 한 은행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직원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1일 국영 방송에 ‘금융 키사스’를 언급했다.
그는 “적들이 우리의 중앙은행과 금융망을 먼저 공격해 민중의 삶을 위협했다면 우리는 ‘눈에는 눈, 은행에는 은행’의 원칙에 따라 그들의 자본이 흐르는 모든 거점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8일 이스라엘이 테헤란 인근의 석유 저장고를 대규모로 공습하자 10일 이스라엘 산업도시 하이파의 석유·가스 정제소와 연료 저장 시설을 드론으로 반격했다.
7일엔 이란 남부 게슘섬의 민간 담수화 시설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 이튿날 바레인 북서부 무하라크 인근의 담수화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의 ‘키사스식 보복’은 ‘침략에 대해 종교적 원칙에 따른 응징’이라는 정당성을 부각하고,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면 그대로 되갚아 준다는 점을 강조해 추가 공격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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