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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LG화학도 백기…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석유화학 업계 원료 수급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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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에 이어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고객사에 ‘불가항력(포스마루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공지했다.

불가항력이란 전쟁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고객사에 제품을 제때 공급하기 힘들 때 내리는 조치다. 불가항력을 선언하면 추후 주문 이행 미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배상 책임을 면제받을 수 있다. 원유는 물론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납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비닐, 플라스틱, 의류 등 전방 산업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뉴스1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0일 고객사에 불가항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고객사에게 불가항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준 것으로 선언까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NCC가 꺼질 것이라고 한 것은 아니고 고객사와 맺은 공급 의무를 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은 아니고 가소제 제품인 디옥틸 테레프탈레이트(DOTP) 계약에 대해서만 불가항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며 “원료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여천NCC처럼 나프타분해시설(NCC·Naphtha Cracking Center)을 운영하는 기업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인 나프타를 고온·고압으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과 같은 석유화학 원료를 만든다. 에틸렌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다. PE는 비닐, PE는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원료 부족으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며 “에틸렌이 범용 제품이라 그동안 인정받지 못했지만,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 공구, 의류, 배달 음식 등 전방 산업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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