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현장에서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보경 기자 |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채 대표는 배터리 산업이 단순히 셀 제조에 국한된 산업이 아니라 전력망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력 제어 기술 등 인프라 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산업은 셀만으로 구성된 산업이 아니라 ESS와 전력망, 전력 제어 기술 등 다양한 전력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인터배터리를 통해 배터리 가치사슬과 전력 인프라 산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과정에서 LS일렉트릭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ESS 시장 확대와 관련해서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채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 셀과 소재뿐 아니라 ESS 전력망 기술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다만 국내 ESS 산업은 2017년과 2018년 화재 이슈 이후 한동안 시장이 주춤한 사이 글로벌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가 본격화될수록 전력망의 유연성이 중요해지고 ESS 역할도 커질 것"이라며 "LS일렉트릭은 15년 전부터 전력변환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역시 전력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채 대표는 "전년도 기준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매출이 1조원 이상이었고 그중 약 80%가 미국에서 발생했다"며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변전소와 배전 설비, ESS 등 다양한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직류(DC) 기반 전력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은 LS일렉트릭의 핵심 전략 지역이다. 채 대표는 "미국은 전력망 노후화 문제와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확보된 물량만 해도 4~5년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최우선 전략 시장으로 보고 현지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수요 대응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유럽과 중동 역시 송전·배전망 노후화가 심각한 만큼 향후 주요 공략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력망 투자 확대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채 대표는 "HVDC 시스템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분야는 제어 시스템"이라며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내재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본 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고려해 관련 기술과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S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술적 대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채 대표는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도 화재 방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LS일렉트릭은 전력 변환 장치와 진단 기술을 중심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공급된 전력 변환 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는 ESS 시장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ESS 그리드 시장에서는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LFP 배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ESS 시장에서는 LFP 배터리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채 대표는 전력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인재를 꼽았다. 그는 "AI 시대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이해하는 인재가 중요하다"며 "전력 장비 산업 역시 하드웨어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돼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LS일렉트릭도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전력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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