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보수 대폭 늘어난 양종희·김기홍 회장과 반대
책무구조도 도입 후 내부통제 평가 비중 확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보수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과거 진 회장이 부사장 재임 시절 부여받았던 이연 성과급의 지급 주기가 종료됨에 따라 발생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11일 신한금융지주가 공시한 ‘2025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진 회장의 2025년 보수 총액은 1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5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보수 감소의 핵심 요인은 성과급(변동보수)의 급감이다. 진 회장의 2025년 성과급은 4억원으로, 전년(7억 원) 대비 42.8% 줄었다. 진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23년(3월 선임) 7억 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첫 풀타임 재임 기간인 2024년 15억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신한금융의 실적은 보수 추이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의 연결당기순이익은 진 회장이 취임한 2023년 4조 3680억 원에서 2024년 4조 4502억 원, 2025년 4조 9716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2025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나며 사상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도 대조적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 18억 5000만 원에서 올해 18억 9000만 원 수준으로 올랐고,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경우 23억 8000만 원에서 37억 8000만 원으로 58% 이상 급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25년 성과급의 경우 당해 연도 성과 외에도 진 회장이 과거 부사장 근무 당시 부여받은 성과보수의 이연지급 기간이 만료되는 등 회계적 변동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4년 대비 2025년 성과급 하락은 과거 고액의 이연지급분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 변동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회계적 변동과 별개로 신한금융은 책무구조도 도입에 맞춰 임원 평가 체계 내 내부통제 지표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임원 KPI(핵심성과지표) 측정 시, 책무구조도 안착과 연계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을 위한 평가 항목을 개편·반영했다.
실제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주사 CEO 평가 시 총주주수익률(TSR)과 ROE 등 재무 성과지표와 더불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비재무 성과지표의 핵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의 40% 이상을 3년 이상 이연 지급하며, 이 기간 중 금융사고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소급하여 성과보수를 조정(지급제한)하거나 환수(Clawback)하는 규정도 엄격히 운용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면서 재무적 성과가 우수하더라도 관리 책임이 미흡할 경우 경영진의 보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책무구조도 시행에 따라 타 금융사들도 경영진 평가 시 내부통제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박민석 기자 (min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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