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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없는 치킨라이스" 이란 전쟁發 식량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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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가자·이란서 식품 부족·가격 급등
70만 레바논 피란민, 라마단 구호식량도 부족
이란, 경화 바닥…식량 수입 결제도 못할 판
호르무즈 통행 차질, 세계 비료 공급 위협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동 전쟁이 레바논·이란·가자지구의 식량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둔화가 전 세계 비료와 연료 공급망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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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 속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 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커뮤니티 키친 '네이션 스테이션(Nation Station)'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피란민과 난민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역내 식량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를 보도했다.

유엔(UN) 세계식량계획(WFP)은 전쟁이 이미 취약 계층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한 이주민, 식품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레바논·이란·가자 주민들이 대표적이다. 유엔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북부 공격 이후 레바논 피란민은 약 70만명에 달한다.

“식량이 부족…닭 없는 치킨 라이스”

베이루트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45세 자이납 이브라힘은 라마단 새벽 식사인 수후르(Suhoor·금식 시작 전 일출 이전에 먹는 식사)마저 끊겼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거점 다히야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난 그는 “식량이 극심하게 부족하다”며 “어제는 닭고기 없는 치킨 라이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란, 경화 부족에 수입 차질 우려

이란 내에서는 전쟁이 기존의 경제 위기와 식품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란이 달러·유로 등 경화(硬貨·국제 결제 통용 화폐) 부족으로 밀 등 식량 수입 대금을 결제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헤란 주민 아미르 호세인 바게리는 소셜미디어에 “2주 만에 달걀 가격이 거의 두 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식품 가격도 급등했다. WFP는 이스라엘의 국경 봉쇄로 구호 물자 반입이 막히면서 가자지구 내 식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일부 통로가 재개됐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자시티의 후사인 가벤(37)은 “물가가 즉각 치솟았다”며 “현금이 없어 아무것도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봉쇄, 세계 비료 공급 위협

이란 전쟁은 중동을 넘어 세계 식량 공급망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선박 통행이 둔화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비료 물동량의 약 4분의 1이 지나는 길목이다. FAO는 연료·비료 가격 상승이 전 세계 식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농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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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Jabalia) 난민캠프에서 한 팔레스타인 피란민 남성이 텐트 옆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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