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 해체" 李 연속 압박…다음 카드는

댓글0

강남3구·용산 2주 연속 하락…낙폭 더 커졌다
한강벨트도 영향권…매물 늘고 호가 내려
향후 시장 방향, 보유세 인상 여부 관건


더팩트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부터 부동산 정상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를 밝히며 강한 압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5주 연속 둔화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 아파트 가격은 2주째 하락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늘면서 서울 집값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수차례 '부동산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 14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구할 뿐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며 "손해를 감수할지 더 나은 선택을 할지는 각자의 자유"라고 말했다. 같은 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을 해체하는 것 결코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달 6일에는 '7대 비정상'을 규정, 이 가운데 부동산 불법 행위를 포함했다.

강도 높은 메시지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29년간 보유했던 분당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물을 등록했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총책임자로서 만인의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자 싶어 판 것"이라고 말했다.

◆ 李, 부동산 정상화 의지…서울 집값 변화

더팩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2주 연속 하락했다. /뉴시스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꺾였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5주째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3구와 용산구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격 조정 흐름은 이른바 '한강벨트'로도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하며 조정 거래가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 주요 단지에서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전용 202㎡ 매물 가격은 91억7000만원으로 지난달 110억원에 거래된 가격보다 약 18억원 낮다.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 76㎡ 호가는 33억9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거래 가격보다 약 4억원 이상 떨어졌다. 한강벨트에서도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왔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호가는 기존보다 1억원 낮은 25억원으로 나왔다.

전체 서울 아파트 매물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179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5만5420건) 대비 29.5%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물이 늘고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2.2포인트(p) 내린 102.6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6.5p 내린 105.4를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 중 서울이 6.5p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확정되면서, 강남3구를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하고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쌓이면서 강남발 집값 조정 흐름이 인접 지역으로 점차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내달 초까지 급매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키를 맞추는 집값 성격상 강남권이 하락하면 한강벨트와 다른 지역도 가격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 향후 집값 방향…"보유세 강화 여부·강도"

더팩트

한국갤랩이 지난 3일~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결과, 46%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윤호 기자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다음 수순으로는 세제 개편이 거론된다. 지난해 10월 15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10·15 대책)에 따르면 부동산 세제 운영 방향 관련 연구용역·관계부처 TF 논의 등을 통해 보유세·거래세 조정과 특정지역 수요쏠림 완화를 위한 세제 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못 박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당시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흐름 유도·국민 수용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SNS에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이 아닌 투자·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빈 방문 당시 "성남시장으로 일할 때부터 싱가포르 부동산 정책에 각별한 관심이 있었다"며 "싱가포르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많이 배워 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사실상 보유세 인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

양지영 전문위원은 "향후 시장 방향은 보유세 강화 여부와 강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며 "보유세 인상이 시장 예측을 웃돌고 주담대 금리까지 반등하면 보유비용 부담에 따른 비자발적 매물 출회와 일시적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보유세 강화가 미미하고 금리 인하가 지속되면 다주택자들은 임대수익 기반의 보유 전략을 유지하면서 매물 잠김이 장기화되고 '똘똘한 한 채' 중심의 핵심지 가격 상승 압력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 절반 가까이는 향후 1년간 주택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29%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갤럽은 "대통령이 직접 SNS로 메시지를 전하는 부동산 안정화 의지와 출범 9개월 남짓한 현 정권에 대한 신뢰 강화 등에서 비롯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j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더팩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세계일보KT&G, 신입사원 공개채용…오는 20일까지 모집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뉴스핌BNK부산은행, 금감원과 '보이스피싱 및 전자금융사기 예방캠페인' 실시
  • 이데일리하나캐피탈,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 서울경제"이 월급 받고 어떻게 일하라고요"···역대 최저 찍었다는 '공시생', 해법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