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일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5,650대로 상승 출발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 수급이 흔들리고 있다. 11일 코스콤 데이터 기준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9조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 회피가 국내 증시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9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는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9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약 6조8000억원 순매도했다.
지속적인 매도로 인해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도 50% 선을 하회하고 있다. 2024년 7월 17일 이후 50% 이상을 유지하던 비율은 최근 10일 기준 49.79%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율도 최근 하락세다. 지난 25일 코스피 고점 구간에서 54.48%을 기록한 뒤 53.69%로 하락했다.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는 외인 매도세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까지의 외인 매도세는 기존 환율 변동폭에 비해서도 과도하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보면,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때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약 5조원 수준을 기록했다”며 “최근에는 환율이 5% 밖에 오르지 않았음에도 외국인 매도 규모가 2월 21조원, 이달 10조원으로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등 위험 회피 구간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가 헤지 수단으로 활용된 영향이 크다”며 “한국 반도체는 글로벌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강한 업종으로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포트폴리오 재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지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 중심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개인 수급 영향력이 큰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약 1조4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와 상반된 수급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인만큼 외인 매도세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아니다.
최근 국내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코스닥 액티브 ETF로 인한 개인 자금 유입도 가시화 되는 양상이다. 10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등 코스닥 액티브 ETF 2종이 나란히 상장됐다. 해당 ETF를 통해 상장 첫날 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이 새롭게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