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2위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전 세계 완성차 업체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현대차(005380)그룹은 지역별 생산 물량 조정, 하이브리드 모델 강화 등을 통해 발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11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000270)·제네시스)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727만 대를 팔아 도요타그룹(1132만 대), 폭스바겐그룹(898만 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유지했다. 4위는 제너럴모터스(GM·618만 대), 5위는 스텔란티스(548만 대)가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질적 지표인 영업이익에서는 폭스바겐을 추월했다. 현대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조 3954억 원, 20조 5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은 매출이 3219억 유로(약 551조 9000억 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89억 유로(15조 3000억 원)로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에 밀렸다.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191억 유로) 대비 53.5% 감소했다.
도요타그룹은 매출 50조 4508억 엔(약 471조 2000억원), 영업이익 4조 3128억 엔(40조 2000억 원)으로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글로벌 1위를 지켰다.
GM은 매출 1850억 달러(약 272조 2000억 원), 조정 후 영업이익 127억 달러(18조 7000억 원)를 기록했고 스텔란티스는 1535억 유로(263조 3000억 원) 매출에 8억 4000만 유로(1조 40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률에서도 6.8%를 기록하며 도요타그룹(8.6%)에 이어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폭스바겐그룹(2.8%) 등 다른 경쟁업체의 영업이익률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개월간 미국으로부터 25%에 달하는 자동차 품목 관세를 맞았지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신속히 대응했다. 차량 가격도 관세를 반영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방어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183만 6172대)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앞선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이 실적에 한몫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0만 3697대로 16.3%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는 33만 1023대로 48.8% 증가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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