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오른 5532.59으로, 코스닥은 35.40포인트(3.21%) 오른 1137.68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기 전부터 글로벌 액티브 자금이 한국보다 대만을 선호하는 편향성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는 고마진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동성이 극심한 범용 메모리 프레임과 중국의 가파른 추격 리스크가 주가에 투영됐다“며 ”반면, TSMC는 인공지능(AI) 빅테크의 필수 관문인 독점적 파운드리 지위와 재고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의 상대적 선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의 핵심 요소인 영업이익률에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9월 TSMC를 추월하는 동시에 주가 아웃퍼폼을 시현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의 핵심은 결국 이익 요인”이라며 “현재 글로벌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 1위인 한국 반도체에 대한 매수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펀드 포트폴리오 재편 이슈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연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한 외국인 매도 반응은 과거 벤치마크 대비 과민한 수준이라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지난 2010년 이후 회귀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는 5조원이 적정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달 들어서 환율이 5% 상승할 때 외국인 매도세는 통계적 범위를 크게 이탈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중동 분쟁 등 극단적 위험 회피 구간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 지수를 헷지 수단으로 활용한 결과”라며 “안전선호 심리가 완화되면 매수 전환 탄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올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37조원 중 미국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이 50%를 상회하면서 발생하는 기계적 매도로 설명할 수 있는 규모는 1~2조원에 불과하다고도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본래 지수 대비 반도체 비중이 낮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25-50 지수 추종 펀드들이 반도체 익스포저를 보완하기 위해 3월 급락장에서도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선물을 순매수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현물 매도, 선물 매수 조합은 스프레드 차이를 이용한 금융투자의 차익거래성 반도체 매수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외국인 현물 매도 주도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수급의 하방 경직성은 이미 확보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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