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백악관 메시지 혼선에 유가 '흔들'
트럼프 원유 공급망 사수 의지, 중동 리스크 눌러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원유 공급망 사수 의지와 미국 행정부의 메시지 혼선 등을 주시하면서 전날보다 11.94% 급락한 배럴당 83.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부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엇박자 메시지에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끝에 급락 마감했다. 에너지부 장관의 유조선 호위 발표를 백악관이 즉각 부인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94% 급락한 배럴당 8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8.02% 내린 91.0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나 하루 만에 급락하면서 변동성을 확대한 모양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내 불협화음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 우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공급망 차질 우려를 잠재웠다. 이 소식에 안도한 시장은 즉각 유가 낙폭을 키우며 반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게시물이 돌연 삭제되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실제로 유조선을 호위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시장은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안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실망감에 유가는 하락분을 일부 반납하며 다시 오르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데도 유가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 급락세로 마감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흘린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 행정부의 단기적인 잡음보다 전쟁이 수주 내에 끝날 것이라는 트럼프의 호언장담이 시장의 하방 압력을 더 강력하게 지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미국 CB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움직임에 대해 "전례 없는 군사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경고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분쟁이 멈추기 전까지는 정책 결정권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베르토 벨로린 인터캐피털에너지 대표는 "에너지 시장은 앞으로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분쟁이 격화되면 가격이 급등하고, 긴장이 완화되면 다시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