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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모인 명의] 췌장·담도 ERCP 전문가… 지역 병원서 6000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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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이나 담도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환자들은 덜컥 걱정부터 한다. 혹시나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이 앞선다. 실제로 췌장·담도 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모든 췌장·담도 질환이 절제 수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췌장·담도 질환을 치료하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의 상당수가 연간 200건 이하의 ERCP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췌장담도내시경 인증의는 약 130여 명에 불과하다. ‘강호의 고수’는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도 있다. 이진욱 부산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현재 ERCP를 6000건 이상 시행한 바 있다. 지역에서 묵묵히 쌓아온 임상 경험은 수도권 대형병원 못지않은 시술 역량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진욱 과장으로부터 췌장·담도 질환 치료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들었다.

스포츠월드

-아직도 췌장·담도 질환은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아무래도 걱정하시는 분들을 많이 본다. 의료기술이 발전했지만 췌장·담도 질환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아무래도 췌장암 생존률과 관련된 인식이 있다보니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췌장, 담도 질환은 발견이 쉽지 않다고 여겨지는데 이유는.

“췌장은 위 뒤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담도는 간과 췌장을 지나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이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렇다보니 ‘늦게 발견되는 질환’,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

-대표적인 담도, 췌장 질환을 설명해달라.

“담관결석, 담관염, 담도폐색, 담관 협착, 담도암, 췌장암, 만성 췌장염, 원인불명 급성 췌장염, 췌장낭성질환 등이 포함된다. 담관이 결석이나 종양으로 막히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 황달, 발열, 복통이 동반될 수 있다. 급성 담도염에서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췌장염 역시 반복될 경우 만성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

-이럴 경우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기존 초음파나 CT·MRI 검사만으로는 작은 병변이나 담관 내부 병변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때 ERCP를 고려해볼 수 있다. ERCP는 특수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유두부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방사선 촬영을 시행해 담관·췌관 내부를 확인하는 시술이다. 단순 진단에 그치지 않고 담관 내 결석 제거, 협착 확장, 스텐트 삽입 등 치료까지 동시에 가능하다.

특히 급성 담도염을 동반한 담도성 급성 췌장염, 담도폐색으로 인한 황달, 원인불명 급성 췌장염 평가, 췌장암·담도암 의심 환자의 감별 진단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정확한 감별이 이뤄질 경우 불필요한 개복·복강경 수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포츠월드

-ERCP의 장점은.

“수술 부담 없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외로 내시경을 통해 담관 내 결석을 제거하거나 좁아진 담도를 확장하면 개복 수술 없이도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술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고 신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췌장 머리 부위나 담관 입구의 병변은 수술 시 십이지장, 담관, 일부 소장까지 절제 후 재건해야 하는 대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정확한 ERCP를 수행할 경우 병변의 성격을 먼저 판단할 수 있다. 이후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거나 내과적 치료로 해결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관련 질환 진단 후 ERCP, 무조건 1순위로 고려하면 되나.

“ERCP는 우수한 치료법이지만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췌장염, 천공,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동반될 수 있는 고난도 술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숙련도에 따라 진단 정확도와 치료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

-환자들에게 제언해달라.

“췌장·담도 질환은 조기 감별과 숙련된 시술 경험이 예후를 좌우한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들이 ‘고난도 시술은 무조건 수도권’이라는 인식에 따라 장거리 이동을 택한다. 아무래도 고난도 ERCP 경험을 축적한 전문의가 지역에도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되기 쉽다. 이동에 따른 시간 지연과 신체적 부담을 고려하면, 지역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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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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