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에 따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 업체의 이익 증가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일러스트=제미나이 |
11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3~6일)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 코리아’(EWY)에는 약 9억2430만달러(약 1조2477억원)가 순유입됐다.
EWY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83개 대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비중이 40% 정도로 높다.
해당 ETF는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국내 기업 주식이 해외 증시에서 거래가 되려면 국내 주식을 기반으로 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발행돼야 하지만, 두 기업은 ADR이 없다.
‘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X’(KORU)에도 같은 기간 4억4877만달러(약 6058억원)가 순유입됐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7조 규모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시장에 상장된 한국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유입은 한국 증시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까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이란 전쟁 등 중동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직접 매수세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등 대외 변수만 놓고 보면 3월에는 자금 유입이 둔화한다고 볼 수 있지만, 패시브 ETF 자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패시브 자금은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한국 증시나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수아 기자(pad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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