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사남’ 장항준 감독 인터뷰 . 사진| 쇼박스 |
[스포츠서울 | 윤동언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강원도 영월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명소인 낙화암 훼손 논란이 불거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영월군 일대에서는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봉래산 명소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단종과 관련된 역사 유적으로 알려진 낙화암 일대 자연경관이 훼손돼 논란이 일고 있다.
낙화암 현장. 사진. | 원주 MBC |
영월군은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500여 년간 보존된 낙화암 부지를 인공 폭포와 보도교를 설치하겠다고 최근 중장비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낙화암의 암반을 2~3m 파헤치면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낙화암이 훼손됐다.
낙화암은 조선 6대 왕 단종의 죽음을 애도하던 궁녀와 시종들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로, 영월을 대표하는 역사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힌다.
사적지 훼손 논란이 확산하자 영월군은 “해당 사업은 각종 허가 절차를 거친 적법한 조성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기존의 낙화암비 및 낙화암순절비와 더불어, 낙화암 원비의 탁본을 활용한 비석 재현 방안을 사전에 마련해 둔 상태”라며 사업 후 조성 계획도 밝혔다.
낙화암 현장. 사진. | 원주 MBC |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는 “영월군이 내놓은 ‘비석 재현 방안’은 전형적인 역사 기만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 관계자는 “낙화암의 가치는 시녀와 궁녀들이 몸을 던진 장소라는 원형의 장소성에 있다”며 “탁본으로 만든 가짜 비석을 세우겠다는 것은 죽은 역사를 박제로 만드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흥행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으로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을 찾는 방문객도 늘고 있다. 작품 속 역사적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종 관련 유적지 역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와 개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낙화암의 역사적 가치와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광 활성화와 문화유산 보호 사이에서 균형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ellboy3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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