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2원 하락한 1469.3원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10일 전 거래일(이하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75% 하락했다. 서울외환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95.5원)보다 26.2원 내린 1469.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환율이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셈이다. 3일 미국-이란 전쟁 소식에 1505.8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에도 큰폭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잠시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9일 1495.5원까지 상승했다.
■ 환율 하락 원인① 트럼프 입 = 그렇다면 급등세를 기록 중이던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미국-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황이 4~5주로 봤던 예상 기간보다 크게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終戰 여부를 논의했다는 소식과 주요 7개국(G7)이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놓은 것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실제로 배럴당 100달러대를 웃돌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9일 전 거래일(배럴당 94.77달러) 대비 6% 넘게 하락하며 88달러대로 내려왔다. 브렌트유도 7%가량 떨어진 90달러대를 기록했다.
■ 환율 하락 원인② 외인의 행보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기록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10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62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1조282억원을 순매수했다.
6일과 9일 각각 1조9418억원, 3조1735억원의 순매도세에서 벗어나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5% 오른 5532.59를 기록했다. 장중엔 5549.90까지 상승했다. 9일 기록한 5.96%의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자료|서울외국환중개, 참고|주간 거래 종가 기준, 사진|뉴시스] |
이처럼 미국-이란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과 증시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 덕분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이란은 항전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망한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강경파 후계자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로 미국-이란 전쟁이 트럼프의 단언과 달리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건데, 이는 원·달러 환율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10일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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