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20% 소각..약 5.1조
개정 상법 처분 시한보다 앞당겨 조기 소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번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세번째)이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만찬에 참석해 있다. 뉴스1 |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16조원 규모 자기주식을 소각한다. SK그룹 지주사인 SK㈜도 내년 초까지 임직원 보상을 제외한 약 5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 두 기업 모두 개정 상법이 정한 자사주 처분 시한(2027년 9월)에 앞서서 조기에 자사주를 소각,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주주가치 제고 속도
삼성전자는 10일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1억543만 주(2025년 말 기준)중 약 82.5%에 해당하는 8700만 주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소각 물량은 이날 종가 기준 18만7900원으로 환산하면 16조530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런 내용의 소각 계획은 앞서 2024년 11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해 2월, 1차 매입물량인 3조원어치 자사주가 소각됐다. 이번 소각 계획은 임직원 보상 등을 제외한 잔여 물량이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소각액도 당초 예상액보다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이 전해지면서 넥스트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19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래 성장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조7000억원(전년대비 7.8%증가)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SK제공 |
■SK, 자사주 소각 선제대응 SK㈜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798만주 가운데 80%인 약 1469만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발행주식의 약 20%에 해당하는 전례없는 규모다. 국내 지주사들의 자사주 소각규모 중 최대다. 소각 대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뿐만 아니라 과거 2015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목적 취득' 자사주를 포함한다.
소각액은 이사회 결의 전날 주가 기준으로는 약 4조8343억원이며,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약 5조1575억원이다. SK㈜는 내년 1월 초까지 소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개정 상법상 자사주 처분 시한은 2027년 9월까지다. 내년 초 소각 후 남은 자사주 약 328만 주는 우수 인재 영입 등 임직원 성과 보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는 선제적 결정으로,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SK㈜가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되면, 주주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까지 받게 된다.
SK㈜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수차례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상법 개정으로 특정목적 취득 자사주 소각이 이사회 결의로 가능해진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라는 개정 취지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SK 주가는 전일 대비 10%대 상승을 기록했다. 지주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SK그룹 계열 SK네트웍스 역시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의 약 9.4%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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