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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 20% 차질… 석유파동 때의 2배 이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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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번 이란 전쟁으로 빚어진 전 세계 석유 공급 차질 규모가 역대 최대라고 미국의 에너지 시장 분석·자문 회사 라피단 에너지 그룹(Rapidan Energy Group)이 8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 1956~57년 수에즈 운하 위기나 1973~74년 제1차 석유파동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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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무스카트 항에 정박중인 유조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라파단 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밥 맥낼리 라피단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쟁을 '제3차 걸프전'이라고 부르면서 "이번 사태는 역사상 가장 큰 석유 공급 차질"이라고 했다.

라피단 분석에 따르면 1950년대 중반에 발생한 수에즈 운하 위기 때는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10% 정도가 차질을 빚었다. 당시 가말 압델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했고, 운하를 실질적 소유·운영하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힘을 합쳐 이집트를 공격했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개입해 공격 중단을 압박하면서 전쟁이 끝났다.

1970년대 초반 제4차 중동전쟁인 '욤 키푸르 전쟁(10월 전쟁)' 발발과 아랍 국가들의 석유 수출 중단으로 시작된 제1차 석유파동과 1990~91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연합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격퇴한 걸프전쟁 때는 석유 공급 차질 규모가 각각 7%, 9%로 추산됐다.

1979년 이란 혁명이 발생했을 때는 5%로 계산됐다.

이번 이란 전쟁은 중동 지역에서의 석유 공급을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유국들의 '여유 생산 능력(spare capacity)'까지 침식한 것으로 관측됐다.

여유 생산 능력은 필요할 경우 단기간에 추가로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을 뜻한다.

라피단은 "1950년대 수에즈 위기 때만해도 전 세계의 여유 생산 능력은 약 35%에 달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전쟁은 그 수준을 '사실상 제로'로 만들었다"고 했다.

글로벌 여유 생산 능력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세계 석유시장에서 단절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맥낼리 CEO는 "결과적으로 현재 국제 시장에는 의미 있는 완충 장치가 존재하지 않으며 시장을 안정시킬 스윙 생산자(swing producer)도 없다"며 "결국 글로벌 석유 시장은 급격히 상승하는 유가로 인해 수요가 파괴(demand destruction)되면서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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