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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프타가 없다...여천NCC, 부타디엔2공장 정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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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나프타 부족으로 공장 일시정지 가능성
공장 정지, 가동률 하락 업계 전반 확산 우려
3월 말까지 NCC 감축안 도출 이중고
아주경제

여천NCC [사진=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여천NCC가 여수 2공장 중 부타디엔(BD) 생산 설비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나프타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고객 수요가 적은 제품부터 우선 생산을 중단할 것이란 예측이다.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70%를 밑돌던 공장 가동률도 50%대로 떨어질 공산이 커지면서 여수산단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지난주부터 BD2공장 가동률을 낮추기 위해 석유화학 원료(Feedstock)인 나프타 투입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업계에선 투입하는 원료를 점진적으로 줄여 종국에는 시설을 일시 정지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여천NCC가 BD2공장 정지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에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진 것이 있다. 국내 석화 기업들은 석화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절반을 국내 정유사에서, 나머지 절반은 중동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은 원유 재고를 바탕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에서 다소 버틸 여력이 있지만 석화 사업만 영위하는 기업은 당장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에틸렌·방향족·BD 등 석화 제품 원료인 기초유분을 정제하기 위해 5대 5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생산한 제품 대부분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공급하지만 일부는 독일 BASF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번 공급 불가항력도 BASF에 통보한 것이 외신 등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화 업계에선 나프타 부족으로 인해 여천NCC를 필두로 3대 석화산단에 위치한 기업들이 잇달아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가동률을 극단적으로 낮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중국·중동발 석화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 불황으로 장기간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기존에 유지하던 매출과 고객 생태계마저 무너질 공산이 크다.

여천NCC는 이러한 외부 위기 속에서 정부·채권단이 요구한 나프타분해설비(NCC) 자율감축안을 도출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와 산업은행을 위시한 채권단은 한화솔루션·DL케미칼·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LG화학 등 여수산단에 위치한 석화 기업에 자율감축안을 늦어도 3월 말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원유·나프타 공급망을 다각화하려고 해도 유엔 제재 등으로 인해 러시아산 수입은 불가능하고 캐나다산은 대부분 선구매자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란 전쟁에 의한 정유·석화산업 위기는 이제 시작이고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을 정부 당국이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천NCC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BD2공장을 정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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