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전쟁에서 저가 드론이 핵심 무기로 급부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드론 업체에 투자하며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일가가 ‘전쟁 특수’를 노리고 투자에 나섰다는 비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미국의 드론 기업 파워러스가 나스닥 상장사인 골프 업체 오리어스그린웨이홀딩스(AGH)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보도했다. AGH는 트럼프 일가가 투자한 상장 골프장 업체다.
이번 거래에는 트럼프의 두 아들이 지원하는 투자은행 도미나리증권과 트럼프 일가의 투자회사인 아메리칸벤처스가 포함돼 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주주이자 자문위원회 구성원으로 있는 드론 부품 회사 ‘언유주얼머신’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번 거래 주관사도 이들이 지원하는 도미나리증권이 맡았다. 한국 자산운용사 KGCI 역시 ‘혁신·성장 ESG 펀드’에서 5000만 달러(약 650억 원)를 투자했다.
파워러스는 미 육군 특수작전 부대 출신인 브렛 벨리코비치가 공동 창업한 자율 드론 시스템 개발사다. 공중 및 해상 드론을 판매 중이며 우크라이나 드론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미국 내 제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달 1만 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하는 게 목표로, 이는 미국 내 다른 드론 제조 업체는 물론 지금까지 국방부(전쟁부)가 구매했던 물량보다 많다.
두 아들이 이 회사에 투자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드론 지원책과 연관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중국산 드론을 배제해 자국 산업 및 안보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드론 우위 프로그램’으로 내년까지 약 11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투입해 30만 대의 저비용 군용 드론을 조달하고 군사 시설 내 미국산 승인 드론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미 국방부가 사실상 중국산 드론을 배제하면서 미국산 드론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이번 거래는 트럼프 가문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드론 산업에 더욱 깊이 관여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에릭 트럼프는 이스라엘 드론 제조 업체 엑스텐드에도 투자했다. 엑스텐드는 JFB건설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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