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아파트 단지 일대.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위례신도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잇따른 대형 교통 호재와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으로 들썩이고 있다. ‘베드타운’ 꼬리표를 떼고 자족 기능을 갖춘 핵심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대 아파트 매매 가격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위례센트럴자이’ 59㎡(이하 전용면적)는 17억9300만원(4층)에 거래됐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10월 12일 같은 면적이 15억7000만원(14층)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2억원 넘게 올랐다.
같은 달 12일에는 ‘송파위례24단지꿈에그린’ 전용 59㎡가 18억3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면적은 지난해 10월 2일 15억5000만원(21층)에 거래돼 4개월 사이 3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3월 3일에는 ‘위례호반써밋에비뉴’ 전용 98㎡가 18억7000만원(21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 10일 15억1000만원(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3억6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세 건 모두 규제 시행 이후 4개월여 만에 2억~3억원대 상승폭을 보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핵심 교통망 확충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이날 위례신사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최종 확정했다. 서울시는 예타 통과 당일인 이날 바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공고하며 사업 추진에 곧바로 착수했다. 예산편성과 계약 관련 심의 등 통상 4개월 이상 걸리는 사전 절차를 예타 진행 중이던 지난해 9월부터 미리 마쳐놓은 상태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에서 출발해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를 거쳐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14~15㎞ 규모의 경전철 노선이다. 당초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다 수차례 무산되며 지연됐으나, 지난달 공공 재정사업으로의 전환을 확정 짓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후 예타까지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 18년 만에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오랜 기간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위례신사선에 주민들 관심이 지대하다”며 “특히 ‘위례중앙광장선(예정)’이 지나는 단지 인근은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 위례신사선 결과를 지켜본 뒤 매물을 내놓겠다는 분위기가 강해 (다른 서울 지역과 달리)오히려 매물이 잠겨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위례신사선 예정 노선도. [서울시 제공] |
위례선 트램 사업도 순항 중이다. 현재 시운전 단계에 돌입한 위례 트램은 오는 12월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업 역시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나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10여 년간 좌초됐다가 2018년 공공 재정사업으로 전환된 바 있다. 예정대로 개통되면 1968년 이후 58년 만에 부활하는 서울 노면전차가 된다.
대규모 일자리 유입이 기대되는 복정역세권 개발 역시 위례 부동산 시장을 달구는 핵심 요인이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에 코엑스 연면적의 2.2배 사업면적으로 총사업비만 약 12조원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올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연구개발(R&D) 부서인 남양연구소 인력 등이 복정역세권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직주근접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실제로 현대차 직원들이 최근 위례에 주택을 샀다”며 “이 일대는 오랜 기간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이 심한 베드타운으로 평가받았는데, 일자리와 교통이 함께 확충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개발 호재들이 이미 시세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어 단기적인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상승장을 거치며 위례 지역 주요 단지 대부분이 15억원을 넘어섰다”며 “현재 대출 한도가 4억원 수준에 불과해 매수자가 10억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해야만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최근까지 이어진 호재들이 거래 가격에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고, 향후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인상 우려까지 제기되는 분위기여서 단기 가격이 더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