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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대 성장 흔들리나…작년 1.0% 그친 한국경제, 중동 변수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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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0.2% 역성장…건설·제조·수출 동반 부진
유가 급등·환율 변동성 확대…기존 2.0~2.1% 전망에도 하방 압력
메트로신문사

지난해 한국 경제가 연간 1.0% 성장에 그치고 4분기에는 다시 -0.2%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2% 안팎 반등 전망의 출발점 자체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화 환율과 시장금리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한국은행과 주요 기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4분기에 다시 전기 대비 0.2% 감소해 연말로 갈수록 성장 탄력이 약해진 모습이 확인됐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4분기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장비 부진으로 1.5% 줄었고, 건설업은 건물·토목이 동반 감소하며 4.5% 줄었다. 지출 측면에서도 민간소비는 0.3% 늘었지만 건설투자는 3.5%, 설비투자는 1.7%, 수출은 1.7% 각각 감소해 소비를 제외한 성장축이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건설업은 9.5%, 건설투자는 9.8% 감소해 성장률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 자금 흐름도 경기의 체력을 강하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산업별대출금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은 8조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직전 분기 20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운전자금 증가액이 13조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급감해 기업들의 연말 자금 운용이 한층 보수적으로 돌아섰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올해 성장률 반등 전망이 이런 약한 기저 위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0%로 제시했고, 총재 기자간담회에서도 반도체 경기 호조와 소비 회복을 반영해 기존 1.8%에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당시에도 건설투자 회복 지연, 미국 관세정책, 지정학적 위험 등을 성장경로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IMF와 KDI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9%로, OECD는 2.1%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 변수가 갑자기 커졌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중동발 충격에 특히 취약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의 약 70%, LNG의 약 20%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가스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수입물가와 기업 비용을 끌어올리고, 이는 소비 회복과 수출 채산성, 통화정책 운신 폭에 동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현재 국면은 '작년 1.0% 성장의 낮은 출발점' 위에서 '올해 2% 안팎 반등'을 기대하던 시나리오에 새 하방 변수가 추가된 것이다. 건설 부진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과 수출도 4분기에 힘이 약해졌고, 여기에 유가·환율 충격까지 겹치면 올해 성장률 전망이 2.0~2.1%에서 다시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WTI 선물이 전주 말 12%대 급등한 데 이어 당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고, 유 부총재도 금리와 원화환율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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