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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에너지 쇼크에…ECB 연내 금리 인상 전망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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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차례 인상 가능성 커져
영국 BOE도 방향 전환 관측
연준 금리인하 속도 늦출 듯


이투데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에서 열린 ECB 이사회 이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내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ECB의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은 9일(현지시간) 기준 약 90%까지 상승했다. 시장은 첫 인상이 6월, 다음은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총 0.50%p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크게 높게 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금리 인하 대신 인상 전망이 크게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시장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인상 가능성이 인하를 웃도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독일과 영국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약 0.1%p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ECB는 지난해 6월 인하 이후 금리를 연 2%로 유지해 왔다. 시장에서는 당초 연내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BOE에 대해서는 영국 경기둔화와 높은 실업률을 고려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하지만 이란 전쟁이 이러한 전망을 뒤흔들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한때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거래소 가스 가격도 약 10% 뛰었다.

유럽 경제는 자원 조달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소득 유출로 직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겨우 안정을 찾던 상황에서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재연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ECB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중동 정세 긴장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분기마다 한 번씩 경기·물가 전망을 재검토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ECB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늦어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한때 10%를 넘는 사태를 겪었던 만큼 이번에도 정책 대응이 늦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정책 결정을 발표하는 BOE 역시 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5일 “(이란 공격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변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 착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미국의 상황은 다르다.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미국 노동부가 6일 발표한 2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8만6000명 감소하면서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연준도 당초 예상보다는 금리를 덜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하가 하반기 단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시장은 전쟁 발발 전만 해도 연준이 올해 두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크게 봤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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