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美 정가에서 트럼프와 친분, 충성의 상징 된 145달러짜리 구두

댓글0
종일 신어도 발 편한 정장 구두 찾던 트럼프
작년 말 美製 플로어샤임社 옥스퍼드 구두에 푹 빠져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사이즈 물어 선물하며 ‘플로어샤임 구두 세일즈’
‘트럼프의 남자’라면 이 회사 구두 신어야
조선일보

지난 1월 21일 다보스 포럼 중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이 만난 자리에 배석한 루비오 국무장관, 베센트 재무 장관, 러트닉 상무장관 등. 검은색 구두와 짙은 정장은 트럼프 행정부 지도부의 '국룰'이 됐다. 트럼프는 이들 장관, 백악관 참모들에게 미제 플로어샤임 사의 옥스포드 구두를 선물한다./게티이미지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구와 백악관 참모, 장관들에게 구두를 선물하기 시작하면서, 요즘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가죽 ‘트럼프 구두’가 가장 뜨겁고 차별적인 상징이 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9일 보도했다.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부처 기관장이나 의원, 백악관 참모, 주요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구두 받았느냐’며 묻고 바로 치수를 물어서 주문을 한다”고 전했다. 심지어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직접 신어보기도 한다.

트럼프가 선물하는 구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플로어샤임(Florsheim)이라는 미국 구두 브랜드로, 편안함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회사라고 한다.

이 회사의 많은 구두 제품은 145 달러(약 21만원)로, 억만장자인 트럼프나 주변의 부호 참모, 친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두다. 물론 트럼프가 선물하는 구두 스타일은 끈을 묶는 부분이 앞가죽 아래에 붙어 있는 가장 전통적인 정장용 구두인 옥스퍼드 구두다.

조선일보

플로어샤임 사 웹사이트에 소개된, 옥스퍼드 윙팁의 한 종류.


트럼프는 지난 1월 점심때 한 회의에서 갑자기 화제를 “정말 놀랍다”고 평가한 자신의 새 구두로 돌리더니, 이어 MAGA의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에게 갈색 옥스퍼드 윙팁 한 켤레를 건네줬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후 만나는 사람에게 구두 사이즈를 물어보고, 스스로도 사이즈를 맞혀보는 것을 즐긴다. 비서에게 주문을 넣게 하고, 1주일쯤 지나면 플로어샤임 사의 갈색 구두상자가 백악관에 도착한다. 트럼프는 이 구두 상자에 직접 사인을 하거나, 감사 메시지를 적기도 한다.

물론 옥스퍼드 구두 선물은 남성에게만 해당된다. 한 여성 직원은 저널에 “남자들은 다 신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이는 “웃기는 건, 다들 이 구두를 안 신고 오면 안 될까봐 겁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누가 이 ‘트럼프 구두’를 신고 있는지 유심히 살핀다고 한다.

억만장자로 이탈리아의 최고급 수제(手製) 정장 브리오니(Brioni)를 즐겨 입는 트럼프가 이 미국산 구두에 빠진 연유는 이렇다. 그는 작년 말 종일 일을 하고 나서도 발이 편한 구두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플로어샤임 제품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변에도 선물하기 시작했다. 구두 값은 트럼프가 직접 지불한다.

트럼프로부터 플로어샤임 사의 옥스퍼드 구두를 받은 사람들 명단에는 J 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션 더피 교통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캇 베슨트 재무장관,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션 해너티 폭스뉴스 앵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포함된다.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트럼프와 만날 때는 당연히 플로어샤임 구두를 신고 온다. 심지어 한 장관은 “이걸 신으려고, 루이비통(Louis Vuitton) 구두를 두고 와야 했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어샤임 사 구두를 선택한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구두 선물을 받은 한 사람은 트럼프 집무실에 수령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신발 상자가 쌓여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은 작년 12월 대통령 집무실에서 회의를 마친 뒤에, 이 구두를 선물 받았다. 트럼프는 대화 중 갑자기 집무실 책상 너머로 두 사람의 발을 힐끔 보더니 “당신들, 신발 멋지네”라고 말하곤 구두 카탈로그를 가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사이즈를 물었다. 밴스는 13(310㎜), 루비오는 11.5(295㎜)였다. 이 자리에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정치인도 있었는데, 그의 사이즈는 7(250㎜)이었다. 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의 신발 사이즈로 많은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플로어샤임 사 CEO이자 창업자의 5대손인 토머스 플로어샤임 주니어는 저널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문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추가 언급은 거절했다.

플로어샤임은 1892년에 시카고에서 독일계 이민자인 구두 장인 지그문트 플로어샤임과 아들 밀튼이 창립했고, 1,2차 대전 때에는 미군에 구두를 공급했다고 한다.

또 세계 최고 권력자인 트럼프가 ‘세일즈맨’으로 나서기 전에도, 제33대 미국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1945~1953년 재임)이 이 회사 구두를 신었고,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이 회사의 로퍼(loafers)를 신고 문워크(moonwalk)를 했다.

[이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아시아경제한정판 노리고 수천만원 쓰기도…中 '블라인드 박스' 주의보
  • 이데일리삼성SDS 컨소시엄,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 우협 선정
  • 동아일보트럼프가 꽂힌 구두…“백악관 모든 남자가 그걸 신느라 진땀”
  • 경향신문오세훈 “이재명 정부 부동산 실정, 최대 피해자는 언제나 청년”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