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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독무대였던 '김치본드'…국내 증권사 전면전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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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키움·KB證 가세…규제 해제에 주관 경쟁 가열

더팩트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독식한 김치본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표시채권) 주관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6월 관련 제도가 전면 시행된 후 계산기만 두드리던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김치본드 발행 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간 10년 넘게 국내 금융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일부 외국계 은행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김치본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셈이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KB국민카드가 발행한 1억3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단독 주관·인수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주관한 김치본드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대형 투자은행(IB)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우리카드 등 김치본드 발행을 주관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 수요까지 연결할 수 있는 역량 등을 바탕으로 대형 딜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해당 발행 주관은 지난 6일 5000만달러 규모로 완료했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의 가세도 눈에 띈다. 양사는 올해 들어 각각 현대카드와 롯데물산 등의 김치본드 발행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리테일이나 국내 채권에 집중했던 영역을 외화 채권 시장으로 빠르게 넓히는 모양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올해 연이어 김치본드 주관에 참여하는 배경으로는 우선 시장 환경의 변화를 꼽는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강달러가 지속되는 고환율 기조에서 김치본드가 국내 외화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조달처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통화스왑(CRS) 금리를 활용해 외화를 원화로 바꿀 경우, 국내 원화 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발행사와 증권사 모두에게 돈이 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김치본드는 2011년 연간 발행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으나, 외화 유출을 우려한 당국 규제 강화로 10년 넘게 국내 금융사의 발길이 끊겼다. 이후 지난해 6월 규제 완화로 빗장이 풀리자 증권사들이 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낙점한 것이다.

아울러 리그 테이블 관리 목적도 엿보인다. 외화 채권 주관 실적은 증권사의 글로벌 IB 신용등급 향상이나 신인도 유지에 지표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IB 시장의 한계를 넘어, 외화 자산 운용 능력을 입증하면서 글로벌 금융 영토를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주관 러시가 이어질수록 미매각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치본드는 일반 채권보다 투자층이 얇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주관사가 물량을 떠안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치본드 시장은 올해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관심도도 바뀌고 있다. 단순 수수료 수익을 넘어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기지 위해 주관 경쟁이 치열해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조달 비용 절감이라는 실익이 확실한 만큼 당분간 열기는 이어지겠으나 정교한 수요 예측 없이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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