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車시장 3분의1 동아시아 업체
호르무즈 봉쇄 땐 차량 물류 차질
유가 변동성 확대…車수요 변수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자동차 판매 감소와 물류 차질,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자동차 산업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일본 토요타 등 동아시아 완성차 업체들도 잠재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자동차 판매 감소와 물류 차질, 유가 상승 등이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동아시아 완성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중동 시장 점유율은 토요타가 17%로 가장 높고 현대차가 10%, 중국 체리자동차가 5% 수준이다.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중동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번스타인은 중국 수출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승용차 수출의 약 15%가 중동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 제재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철수한 이란 시장에서는 체리와 창안 등 중국 업체들이 주요 해외 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이란의 판매 위축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이란은 지난해 약 3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중동 자동차 시장 가운데 약 38%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분쟁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운반선과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현대글로비스 |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중동으로 향하는 차량과 자동차 부품 운송의 핵심 통로라고 설명했다. 해협이 봉쇄될 경우 차량과 자동차 부품 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스 리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해협 봉쇄 시 운송 기간이 약 10~14일 늘어날 수 있으며 분쟁 장기화는 자동차 판매 위축과 물류 비용 상승, 차량 인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변동성도 변수다. 최근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지만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 유가 안정책 기대가 반영되면서 하락해 현재는 배럴당 80달러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다시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번스타인은 특히 연비가 낮은 내연기관 차량 의존도가 높은 업체일수록 유가 상승 충격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는 스텔란티스가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면서도 분쟁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글로벌 경제 신뢰가 약화될 경우 중동을 넘어 다른 지역 자동차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요와 물류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가와 물류 상황 변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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