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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문 1면에 공습 희생 어린이들…“트럼프, 이들의 눈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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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이란 남부 미나브의 초등학교 학생들. X캡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어린이들의 사진이 이란 현지 신문 1면이 게재됐다. 이중에는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초등학교에서 폭사한 어린이들도 있었다. 사진 위에는 ‘트럼프, 이들의 눈을 똑바로 봐라’라는 제목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이후 초등학교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매체들은 폭격 당시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다고 보도하며 미군의 ‘오폭’ 가능성을 제기했다.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타임스는 “내일자 테헤란타임스에서 진실을 확인하라”며 해당 신문 1면 지면을 SNS에 공개했다. 지면의 제목은 “트럼프, 이들의 눈을 똑바로 봐라”다. 소제목에는 “수백 명의 이란 아이들이 죽었는데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미나브 초등학교를 향한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초등학교 폭격에 대해 “제가 파악한 바로는 이란이 한 것”이라며 “알다시피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같은 자리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정부가 공격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쪽은 이란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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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10 도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그 문제는 현재 조사 중”이라면서도 “여러분도 알다시피 토마호크 미사일은 여러 나라가 사용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우리에게서 그것을 구매한다”고 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민간인 최소 175명이 숨진 이 공습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피에도 초등학교 폭격이 미국의 소행이라는 주장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은 전날 8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바 여자초등학교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을 공개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 사진과 영상 속 지형지물 등을 비교해 촬영 위치가 샤자라 타이바 초등학교에서 남쪽으로 400m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건물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기지는 상당히 인접해 있다. IRGC 기지의 일부였던 학교 건물은 2016년 기지와 분리됐다.

WP의 요청으로 영상을 검토한 전문가들은 영상이 인공지능(AI) 등으로 조작되거나 위조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용된 무기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공군 특수작전 표적 전문가 출신으로, 국방부에서 민간인 피해를 담당했던 웨스 브라이언트는 “(영상 속) 앞부분이 경사진 직선형 원통 모양 무기의 길이가 토마호크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폭발의 강도도 토마호크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무기 분석 전문기관 ‘군비연구서비스(ARES)’의 N.R. 젠젠-존스 소장은 이 영상이 미국이 학교를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투 작전 구역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상의) 토마호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모든 공격이 미국에 의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WP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 해당 지역에서 최소 11곳이 폭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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