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총액 한도를 주택 가액에 따라 차등적으로 제한하고 실거주 의무를 강화한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이 거래가 늘고 임대료도 동반 상승하며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3분위 이하 아파트 매매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전세 매물이 감소하자 학군지를 중심으로 중대형 평형대의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개인 거래 기준)은 3366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2033건) 대비 6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강력한 규제를 받는 수도권에서 오피스텔 거래가 2374건이나 이뤄졌다. 서울이 1083건으로 가장 매매거래 건수가 많았고 경기 1007건, 인천 284건 순이었다. 지방도 992건으로 전년대비 70.7% 늘며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거래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기준 2월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도 1900건으로 집계되고 있어 거래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면적과 지역에 상관없이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파트 시장이 규제 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받으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조정대상지역의 아파트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줄어들었지만 오피스텔은 여전히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 있는 오피스텔이어도 전세입자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가능하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 강화와 실수요 증가로 인해 오피스텔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2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0.06% 상승하며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억78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923만 원(3.09%) 상승했다.
특히 10·15대책으로 실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전월세 매물이 감소하는 가운데 실거주 목적으로 대형 오피스텔을 매수하려는 수요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용면적 85㎡ 이상 대형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133건으로, 전년(41건) 대비 224.4% 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전용 60~85㎡ 미만 중형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542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26.8% 늘었다.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오피스텔 거래 건수의 증가율이 평균 50%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증가 폭이다.
이에 서울의 대표적 학군지인 양천구 목동에서는 지난 달 오피스텔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양천구 ‘목동 파라곤’ 전용 95㎡는 18억 5000만 원의 신고가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83㎡도 올해 1월 26일 17억 70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목5동 A중개업소 대표는 “이전에도 목동 신시가지 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전세 매물이 적었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출 가능 금액마저 줄어 자금조달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실거주가 가능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피스텔로 눈을 돌렸다”며 “이미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방3개짜리 오피스텔로 중간에라도 이사하려는 대기 수요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월세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오피스텔 임차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도 오르는 양상이다. 올해 1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4.04로 전월대비 0.28포인트 상승했고 전년대비로는 2.2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오피스텔 전용 24㎡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20만 원에도 속속 거래가 되고 있다. 이문동 B중개업소 대표는 “대학가 주변이어서 대학생들의 월세 수요가 기본적으로 많지만 최근에는 주택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며 신혼 부부들도 오피스텔 전월세로 들어오려고 한다”며 “신축 오피스텔의 경우에는 전세 매물이 나오는 즉시 바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피스텔 수익률도 줄곧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69%로, 전월(5.66%) 대비 0.03% 포인트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 5.47%였던 것에 비하면 1년 만에 0.22% 포인트나 올랐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