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삼성생명·삼성화재·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주요 상장 보험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한화손보가 오는 18일 가장 먼저 주총을 열며, 이어 삼성생명이 19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가 20일 개최한다. 이후 동양생명이 23일, 한화생명은 24일, 미래에셋생명은 26일 주총을 연다.
대표이사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미래에셋생명은 주총·이사회를 거쳐 김재식 부회장과 황문규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각자대표 체제 아래 세전이익으로 전년 대비 61.4% 증가한 1987억원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유창민 투자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기존 경영지원부문장 자리를 투자 책임자가 대신하는 구조다. 글로벌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투자 기능의 전략적 중요성을 이사회 차원에서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인선에서는 거버넌스와 규제 대응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주목된다. 삼성화재는 김재신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공정거래 및 기업규제 분야 경험을 지닌 관 출신 인사를 영입해 책임경영과 준법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보험계약 입찰 담합 등 공정위 소관 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해상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 경험을 갖춘 안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 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장을 지낸 자본시장·금융정책 전문가다. 현대해상은 안 교수 영입에 대해 "다년간의 금융회사 사외이사·감사위원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경영감시 기능과 주주·소비자 보호를 위한 의사결정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 출신 또는 정책·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흐름이 보험업계 전반에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재 8개 주요 상장 보험사의 사외이사 중 절반가량이 정부기관 출신이다. 지난해 책무구조도 도입과 자본규제 강화 등 제도 변화에 이어 향후 신사업 확대 및 수익성 방어 과제가 맞물리며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춘 인사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집중투표제 정관 변경…주주환원 강화
주주환원 강화도 주요 의제다. 현대해상은 이번 주총에서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 승인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체 자사주 12.29% 가운데 3%만 임직원 보상용으로 남기고 나머지 9.29%는 올해부터 2년에 걸쳐 소각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자사주 소각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4일 보유 자사주의 약 93%에 해당하는 6296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소각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조치 법제화 이전에 회사의 자발적인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나타내고자 이사회에서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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