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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모즈타바 뜨자 47년 만 ‘오일쇼크’ 눈앞 [트럼프 스톡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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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이란, 하메네이 반대에도 차남 최고지도자 선출
‘시아파’도 세습엔 종교적 거부...결사항전 우선
혁명수비대 “완전히 복종”...걸프국 잇딴 “감산”
유가 100달러 돌파, 증시와 금리는 ‘롤러코스터’
3차 석유파동 우려...美 지상전 개시 여부 변수
서울경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면서 결사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란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언장담보다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는 어느덧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각국이 보유한 비축유가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지난 1979년 2차 석유 파동(오일쇼크) 이후 47년 만에 글로벌 경제 대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기름값 상승으로 생산과 수요가 모두 위축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장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금리 전망도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한국 등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장도 유례없는 변동성을 겪으며 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하메네이가 아들 반대했다더니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선출...이란 혁명수비대 “완전히 복종”
서울경제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이란 전문가회의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역대 세 번째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이란은 1978년까지 친(親)서방 ‘팔레비 왕조’의 통치 아래 있다가 1979년 2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가 이끈 ‘이슬람 혁명’으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신정 일치 국가’가 된 나라다. 혁명 이후 국가 통치 원리는 이슬람 율법이 됐고, 대통령이나 국회는 최고지도자보다 격이 낮은 존재가 됐다. 최고지도자가 신의 대리인으로서 군 통수권, 사법권 등을 쥔다.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가 1989년 6월 사망한 뒤에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추대됐다. 이란은 헌법기구인 88인 전문가회의를 통해 최고지도자를 뽑는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정보기관과 혁명수비대(IRGC)를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37년째 장기 집권하다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1969년생인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여섯 자녀 가운데 둘째다. 아버지가 혁명 운동을 주도하고 권력을 쥐는 과정을 곁에서 고스란히 지켜본 인물이다.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이후 특별한 공직을 맡지 않고도 아버지의 후광과 인맥을 바탕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1987년 이란 혁명수비대에 입대해 이란·이라크 전쟁에 복무하기도 했다. 전문가회의는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를 선출한 배경에 대해 “긴박한 전쟁 상황과 적들의 직접적인 위협에도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9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모즈타바 최고 지도자에게 ‘완전한 복종’을 하겠다고 맹세했다. 이슬람 신정 체제를 떠받치는 무력 조직인 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친미 왕정을 축출한 혁명정부의 헌법에 따라 탄생한 군 조직이다.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별도로 육·해·공군 조직을 보유하면서 이란군 전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최근 반정부 시위 진압에 투입된 준(準)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도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다. 현 안보 수장으로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도 거론됐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텔레그램에서 ‘축복받은 이슬람 혁명 지도자’라는 문구와 함께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초상화를 공유했다. 이란의 주요 대리 세력으로 분류되는 예멘 후티 반군도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모즈타바의 선출을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이 이란의 적들에게 강력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일부 경제 제재 해제, 유가 상승 특수, 우크라이나 전쟁 부담 감소 등 겹호재를 맞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9일 크렘린궁에서 성명을 내고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란에 대한 흔들림없는 지지와 이란 친구들에 대한 연대를 재확인한다”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은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중동 내 미군 군함, 항공기, 지휘 시설의 위치 정보를 이란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이란은 세속적 세습에 종교적 거부감...트럼프에 ‘장기전 불사 결사항전’ 메시지
서울경제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선출은 곧 이란의 강경파가 실권을 쥐었음을 의미했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반대한 세습까지 감행해야 할 정도로 정권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는 점을 방증하는 일이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에 군사적으로 맞서는 주체는 이슬람혁명수비대인 만큼 군부가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도록 전문가회의를 물밑에서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세습 논란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순교자’로 포장하면서 헤쳐나가고 있다.

이란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와 그 후손만이 무슬림 공동체의 진정한 지도자 ‘이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여기서의 세습은 종교적 지도자의 혈통적 계승일 뿐 정치 권력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시아파가 이맘을 신에게서 부여받은 영적 지혜와 무오류성을 지닌 존재라고 보는 관점은 공동체의 투표로 칼리프를 선출하는 수니파와는 명백히 구분된다. 수니파의 칼리프는 무함마드의 ‘정치적 대리인’일 뿐, 예언자적 능력이나 영적 무오류성을 갖지 않는다. 시아파의 이맘이 ‘신이 지정한 완벽한 지도자’라면, 수니파의 칼리프는 ‘인간들이 합의해 뽑은 세속적 지도자’다.

일례로 시아파가 가장 숭모하는 이맘 후세인의 경우 680년 수니파 세습 왕정인 우마이야 왕조의 야즈드 1세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기도 했다. 이는 시아파에게는 불의에 저항하는 순교 정신을 극적으로 상징하는 사건이다. 이런 이유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2024년 이란 전문가회의의 승계 논의 때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상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권력 세습은 이슬람의 ‘공화국’이라는 국가 정신에도 위배될 위험이 있다. 또 애초 목표였던 종교 국가가 아니라 군부 통치 국가로 나아가는 모순을 띨 수도 있다.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선출의 최대 당면 문제는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가장 꺼렸던 선택지라는 점이다. 주요 외신들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가 이란 내 강경파를 상징하는 인물인 만큼 선출 사실 그 자체를 장기전을 불사하는 결사 항전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했던 것처럼 그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아들은 경량급”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축출당할 당시 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즈타바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경우 5년 안에 다시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가 무능력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핵무기 없이도 이란을 훌륭하게 건설할 인물이 그 자리에 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도 “이란의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을 것”고 말했다.

걸프 국가들 잇딴 원유 감산 ‘백기’...유가 100달러 넘고 英 가스 보유량 이틀분도 안돼
서울경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은 이제 이란 전쟁의 장기화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단기전을 기대하며 버티던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국가들도 잇따라 백기를 들고 감산에 나섰다.

8일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의 주요 남부 유전의 원유 생산량이 70% 급감해 하루 430만 배럴에서 130만 배럴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유조선 두 척만 선적 작업을 진행하는 탓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가 이미 원유 생산량을 줄였다고 전했다. 바레인 유일의 정유시설을 운영하는 ‘밥코 에너지스’ 역시 자사 정유 단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 여파로 9일부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전쟁, 자연재해 등 통제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을 면제받는 조항이다. 세계 2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 카타르도 이란의 드론에 최대 생산시설이 타격받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고 공급을 중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가 드론에 공격을 받아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일주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총 9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WP는 8일 이란이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는 여파로 경제적 차질이 에너지 수송을 넘어 항공과 해상 물류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적인 허브 공항인 두바이 공항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의 약 20%가 중단됐다. 세계 최대 해운사로 꼽히는 머스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오가는 대부분의 화물 예약을 중단했다. 또 다른 대형 해운사인 MSC도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던 컨테이너 화물을 가장 가까운 항구로 우회시키기로 했다. 미국 물류 기업 플렉스포트의 라이언 피터슨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전쟁 발발 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 화물 운송 비용이 45% 상승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8일 국영 가스 송전망 운영사 내셔널가스 자료를 토대로 7일 기준으로 영국의 가스 저장량이 6999GWh(기가와트시)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이 보유한 가스 저장량이 이틀분도 채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유로존 전체와 영국의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이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상승폭(0.2%포인트)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5일 취재진과 만나 자국 에너지 기업들과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알렸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도 같은 날 X(옛 트위터)에서 “유럽의 에너지가 완전히 붕괴하고 파산하는 시대가 왔다”고 조롱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감산이 잇따르면서 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 120달러에 육박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장중 110달러를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 주유소 휘발유와 디젤 평균 가격은 각각 갤런(약 3.78리터)당 3.45달러, 4.59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16%, 22% 높고, 2024년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9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배럴당 80~90달러대로 다시 내려갔다.

3차 오일 쇼크 우려에...글로벌 증시 ‘패닉’, 금리 동결·인상 확률 수직 상승
서울경제

유가 급등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에 휩싸였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96%, 4.54%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5.20% 미끄러졌다. 대만 자취안지수(-4.43%)는 물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홍콩항셍지수 등 중화권 지수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 소비 대국 가운데 하나인 인도의 루피화는 5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9일 장중 내림세를 보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등해 마감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시장은 이제 제3차 석유 파동(오일 쇼크)까지 걱정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오일 쇼크는 1973년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각각 촉발된 세계 경제 충격 사건을 일컫는다. 1973년 제1차 오일 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중심으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고 기름 가격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으로 중동 산유국들은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세계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제1차 오일 쇼크로 전 세계에 충격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경제가 후진하는 사이 중동은 지정학적 입지를 크게 끌어올렸다.

1979년 제2차 오일 쇼크는 이란 혁명에 따른 불확실성이 원인이 됐다. 혁명에 따른 파업으로 원유 감산 조치에 들어간 이란이 이후 생산을 정상화했지만, 한번 올라간 유가는 내려오지 않았다. 결국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당시 오일 쇼크는 1980년대 동구권이 무너지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가 번지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크게 꺾였다. FT는 7일 이란 전쟁으로 투자자들이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 인하 예상 시기도 기존 6월에서 9월로 미뤘고, 전체 연간 인하 횟수도 2~3회에서 1~2회로 변경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8일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1.3%,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1.5%로 각각 반영했다. 동결 확률이 일주일 전보다 8.6%포인트 높아졌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9일 금리 스와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올릴 확률을 70%로 반영했다. 연말까지 금리인상 전망치는 0.40포인트다. 시장은 영국 영란은행(BOE)의 연내 금리인상 확률도 약 50%에 달했다.

네타냐후가 조르고 푸틴이 조언한 전쟁, 지상전 개시 여부에 달려...이란 병력은 8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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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 또 어떤 정교한 전략으로 이란을 치기 시작했는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월가는 미국이 앞으로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중동 전쟁 발발의 뒷얘기를 분석한 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단 한 명에게 호소해 결국 이란 문제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고 지적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으려면 공중전에서 지상전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한 중동 정세를 감안해 쿠르드군 투입에 선을 그은 상황에서 미군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한 적은 없지만, 이란의 반격이 예상보다 거센 상황이라 작전이 시작될 경우 미군의 피해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슬람혁명수비대만 약 20만 명에 달하고 바시즈 민병대도 60만여 명에 이른다. 해외 분쟁에 대한 비(非)개입주의를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 반대 여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지상군 투입 결정을 머뭇대게 하는 압박 요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을 계기로 일단 끝까지 싸우겠다는 발언을 연일 늘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핵 위협의 파괴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할 단기 유가는 미국과 세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며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NBC와의 통화에서 모즈타바의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을 두고 “그들이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브라이언 킬미드도 이날 자사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8일 전화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권력 장악에 대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전화 인터뷰에서도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대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겠다”며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I’m not happy with him)”고 주장했다.

같은 날 ABC 인터뷰에서는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우리에게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5년 뒤에 (미국) 사람들이 (이란으로) 돌아와 같은 일을 또 해야 하거나,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국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종이호랑이”라고 무시했다. 나아가 ‘이란 팔레비 왕조와 연관된 인물을 승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그럴 것”이라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공언했다. 이란과의 전쟁 기간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결코 예측하지 않는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공격의) 치명성과 시간 측면에서 우리가 일정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에 대해선 “그건 작은 문제이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야말로 마가”라고 덧붙였다.

이란 전쟁이 불확실성의 늪에 빠지면서 국제 유가는 물론 금융시장 전체가 당분간 크게 출렁이게 됐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5년째 끌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이란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위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앞으로의 트럼프 대통령은 구상은 9일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간 10일 오전 6시 30분) 기자회견에서 일부 드러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마무리 수순’을 언급했지만, 이는 급등하는 유가과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당장 안정화시키기 위한 정치적 발언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미국 민심이 흔들릴 경우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벌인 전쟁의 의미가 퇴색되는 까닭이다. 이란 내 친미 정권 수립 등 확실한 출구 전략이 없이는 이미 전쟁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여된 상태라 쉽게 발을 빼기도 어렵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와 맥쿼리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단이 몇 주 이상 장기화될 경우를 가정해 국제 유가가 각각 배럴당 130달러, 150달러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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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길어지는 중동 전쟁 속 강대국들의 상황은?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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