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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또 튀르키예에 미사일 발사”… 나토 코털 건드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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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튀르키예는 나토 가맹국
‘집단 안보’ 규정한 나토 조약 5조 발동될 가능성
“실수” 해명에도 이란 진짜 속셈 놓고 ‘갑론을박’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한 중동 사태가 연일 확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란이 또다시 탄도미사일도 튀르키예 공격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튀르키예는 이란과 사이가 나쁜 주변 중동 국가들과 달리 미국 중심의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란 점에서 이란의 노림수가 대체 무엇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세계일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그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개시 후 “튀르키예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이란 양국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사돼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가 속한 나토가 지중해 동부에 배치한 방공망이 이란 미사일을 깨끗하게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측은 폭발한 이란 미사일의 잔해 일부가 자국 영토에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은 앞서 지난 4일에도 튀르키예를 향해 미사일을 쏜 적이 있다. 해당 미사일은 이란 영토에서 발사돼 이라크, 시리아를 거쳐 튀르키예로 향하던 도중 나토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 당시에도 튀르키예 측은 “폭발한 미사일 잔해 일부가 지상에 추락했지만 그로 인한 인명 피해는 전무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와 이란은 무려 560㎞에 달하는 긴 국경선을 사이에 둔 채 맞닿아 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이란은 “우리는 튀르키예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사일이 오작동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벌써 두 차례 이란 미사일에 타격을 당할 뻔한 튀르키예는 격앙된 표정이 역력하다. 이날 튀르키예 국방부는 “우리는 이웃 나라와의 우호 관계과 지역 안정을 매우 중시하지만, 우리 영토·영공을 겨냥한 위협에 대해선 주저함 없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정부를 겨냥해 “튀르키예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을러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직후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으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이라크 등에 보복을 가했다. 이들은 모두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가깝게 지내는 중동의 대표적 친(親)서방 국가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세계일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 청사 모습. 오늘날 32개 회원국을 거느린 나토의 설립 조약에는 ‘회원국 중 어느 한 나라만 공격을 받아도 가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튀르키예는 1952년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런데 튀르키예는 이들 나라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1952년 미국 중심의 서방 군사 동맹인 나토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나토는 설립 조약에 ‘회원국 중 어느 한 나라만 공격을 받아도 가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제5조)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해당 조항이 정식으로 발동되면 모든 동맹국은 침략을 당한 회원국을 위한 군사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른바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One for all, all for one)라는 집단 안보의 핵심 원칙이다.

이를 두고 이란이 나토 동맹국들의 결속력을 시험하려 했다는 분석, 이란과 나토 간에 전면전이 벌어지면 결국 러시아도 이란 편에서 참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린 모험 등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주(駐)튀르키예 미국 대사관은 이란과 가까운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한해 미국인의 여행을 금지하는 한편 튀르키예에 주재하는 비(非)필수 외교 인력 및 그 가족에게도 “즉각 튀르키예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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