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서초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러에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 ‘톨라이니(Tolaini)’ 와이너리 설명회가 열렸다. 신세계L&B 제공 |
톨라이니는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강한 구조감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결합한 와인으로 세계 와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통 토스카나 와인 메이킹과 현대적인 양조 기술을 결합해 독창적인 레드 와인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 와인 스펙테이터, 제임스 서클링 등으로부터 94~96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국제적 위상을 쌓고 있다.
톨라이니 와인의 역사는 리아의 아버지인 창립자 피에르 루이지 톨라이니(Pier Luigi Tolaini)로부터 시작된다. 피에르 루이지 톨라이니는 젊은 시절 이탈리아를 떠나 캐나다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뒤, 1998년 고향인 토스카나로 돌아와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온 와인메이커의 길에 도전하게 된다. 수 년 간 토스카나 지방 곳곳을 연구한 끝에 키안티 클라시코 마을 남부에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현재는 리아 대표가 톨라이니를 이끌고 있다. 리아 대표는 이탈리아와 북미 와인 시장을 연결하는 수입·유통업자이자 와인 사업 내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톨라이니의 포도밭은 키안티 클라시코 남부 지역의 고지대에 위치해 일교차가 크고 토양이 석회질과 점토질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포도는 신선한 산도와 균형 잡힌 구조, 선명한 과실 풍미를 지닌 와인을 만들어낸다.
리아 대표는 “해발고도 300~450m에 위치한 포도밭은 일교차가 크고 석회암 지층 위에 있어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와인이 만들어진다”며 “이런 환경은 토스카나 특유의 산도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풍부한 바디감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구조감이 느껴지는 와인부터 섬세한 맛의 와인까지, 토스카나의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 품종은 토스카나를 상징하는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카나이올로(Canaiolo)다. 여기에 국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메를로(Merlot) 등이 함께 재배된다.
리아는 아버지 피에르 루이지의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에스테이트에 도입했다. 50헥타르(ha) 규모의 포도밭은 2000년에 포도품종과 떼루아에 따라 구획을 모두 다시 정하고 포도를 새로 심어 재정비했다.
톨라이니 와인은 100% 유기농이다. 리아 대표는 “2013년부터 100% 유기농(Organic) 재배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에는 EU 공식 유기농 인증 및 탄소 중립 인증도 획득했다.
리아 톨라이니 반빌(Lia Tolaini-Banville) 대표가 톨라이니 와인의 상징성과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L&B 제공 |
이어진 시음회에서는 톨라이니의 대표 와인인 △끼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DOCG Vallenuova) △끼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DOCG) △발디산티 토스카나 IGT(Tolaini Valdisanti, Toscana IGT) △피코네로 토스카나 IGT(Picconero, Toscana IGT) △멜로 700(Mello 700)을 맛볼 수 있었다.
산지오베제 100%로 양조한 ‘끼안티 클라시코’는 높은 고도의 일교차와 키안티 클라시코 남부의 일조량, 독특한 갈레스트로(Galestro) 토양이 빚어낸 와인이다. 신선한 산미와 은은하게 느껴지는 과실향이 특징이다.
‘끼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는 와이너리가 보유한 최상급 포도밭인 몬테벨로 7번 구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와인이다. 2011년 빈티지부터 최상위 등급인 그란 셀레지오네 등급으로 생산하고 있다. 우아하게 다듬어진 탄닌의 매끄러운 맛과 진한 과일의 풍미가 산뜻한 산미와 균형을 이룬다.
‘발디산티 토스카나 IGT’는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의 산 조반니 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다. 재배한 포도를 다시 한 번 선별해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발효한 뒤, 30일간 포도껍질을 막대기로 저어주는 피자쥬(pigeage) 작업을 하는 등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진한 과일 풍미와 진한 오크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피코네로 토스카나 IGT’는 작황이 좋은 해에만 소량으로 생산된다. 산뜻한 향을 가지면서도 탄탄한 탄닌의 구조감과 풍부한 향을 지녔다. 리아 대표는 “아버지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와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톨라이니 멜로 700’은 클라시코 지역 포도밭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생산된다. 해발 700m라는 상징성을 담아 이름에 숫자 ‘700’을 부여했다. 토스카나에서 흔히 발견되는 석회질 토양이 아닌, 마키뇨 “Macigno”로 불리는 회색-청색의 돌이 많은 산악지대에서 재배된다. 풍부한 과실향이 특징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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