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도 재차 사과
오세훈 "당 노선 정상화 다행"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이 당내 '절윤' 요구에 따른 노선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주장에 반대 의사를 천명하면서다. 장동혁 대표 역시 결의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간 윤 전 대통령 1심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언급하며 두둔한 것에서 일정 수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3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약 3시간의 논의 끝에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 107명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송언석 원내대표와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의총 끝 무렵에 결의문을 낭독했다. 장 대표가 취임한 지 195일 만이다.
결의문에는 △12·3 비상계엄 선포 사과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요구 반대 △당 구성원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반응 중단 등 3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당의 역량을 결집해 이재명 정권에 맞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송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을 공격하거나 폄훼하려는 정치세력이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관련 지어 내란 동조 등을 운운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 우리 당은 관련이 없고,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원하는 주장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결의문은 표결 없이 채택됐다.
의총에서 그간 장동혁 지도부와 대비되는 결의문이 채택되면서 '구인난'에 시달렸던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군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일 마감된 국민의힘 공천 접수를 하지 않았다. 이는 지도부에 절윤으로 노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배수의 진'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오 시장은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절연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결의문이 공개되자 "당 노선 정상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결의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의총에서 노선 변화의 시작을 예고하면서, 그간 윤 전 대통령과 '윤어게인' 세력을 두둔하는 메시지를 내온 장 대표 역시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장 대표 역시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당권을 장악한 만큼, 명확한 노선 변화를 위해서는 중대 결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는 한 '반쪽짜리 절윤'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 장 대표가 '친윤' 행보를 보인 만큼 국민들이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이창훈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