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한 주유소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의 급등으로 유럽 물가상승률이 연말이면 0.5%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최근 에너지 급등이 15개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의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이전 전망치보다 1%포인트 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 전체와 영국의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이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상승 폭이 0.2%포인트로 예상된 것과 비교하면 유럽의 물가가 유가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FT는 중국과 인도, 한국이 걸프 지역의 석유·가스 다량 수입국으로서 유가 급등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원유 소비량의 70∼75%를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는데 수입량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다.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전 세계에서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가계 구매력을 제한하며 경제성장률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2017년 이후로 천연가스 순 수출국, 2020년부터는 석유 순 수출국이 됐다. 미국 소비자도 주유소 휘발유 가격 급등을 겪는 등 전반적인 유가 급등의 영향이 있겠지만, 다른 지역보다는 작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유가 급등에 따른 주식시장 하락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더 큰 것도 그때문이다.
가계 구매력 측면에서 봐도 미국보다 유럽, 아시아의 타격이 클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가계 수입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탈리아 7.2%, 인도 6.6%, 스페인 6.5%, 독일 5.5%, 일본 5.2% 순이었다. 한국이 3.3%로 아시아에서는 비교적 낮고, 미국(3.2%)과 캐나다(3.1%)는 대부분 유럽, 아시아 국가보다 낮다.
FT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오래 동결할 수 있고, 각국 정부는 유권자에 미치는 타격을 줄이려 에너지 시장에 개입한다면 추가로 재정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는 각국 중앙은행이 최근에는 에너지 가격 충격에 더 강한 언급, 긴축적인 통화정책이나 시장 예상보다 작은 규모의 완화정책을 통해 물가상승률 상승 위험에 맞설 준비를 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은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이란 전쟁 전 금리 시장에선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연내 기준금리를 1∼2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는 급격하게 바뀌어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50%에 약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반영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