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왼쪽)와 김원호가 9일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끝난 전영오픈 결승에서 승리, 대회 2연패를 확정하고 환호하고 있다. 버밍엄 | AFP연합뉴스 |
말레이 아론 치아·소위익 조
2 대 1로 꺾고 세계 1위 증명
여자단식 ‘전 챔프’ 안세영
중 왕즈이에 져 36연승 마감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29)와 김원호(27)가 40년 만에 한국에 전영오픈 2연패 역사를 선물했다.
서승재-김원호는 9일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아론 치아-소위익(말레이시아)을 2-1(18-21 21-12 21-19)로 꺾고 우승했다.
세계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로 꼽히는 전영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한국 남자복식 조는 1985년과 1986년 우승한 박주봉-김문수가 유일했다.
이날 결승전은 혼합복식, 남자단식, 여자복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순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3개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여자복식에서 백하나-이소희(4위)가 중국의 류성수-탄닝(1위)에 0-2(18-21 12-21)로 졌고, 여자단식에서 안세영이 중국의 왕즈이(2위)에게 0-2(15-21 19-21)로 져 2개 종목 모두 준우승했다.
안세영의 우승 실패는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안세영은 통산 3번째 우승과 함께 한국 단식 사상 최초로 전영오픈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2024년부터 무적 행진을 시작해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부터 36승 무패 신화를 달리는 중이었다. 상대 왕즈이는 세계랭킹 2위지만 안세영이 그의 천적이다. 상대전적 18승4패, 직전까지 10연승으로 왕즈이를 눌렀다.
그러나 이날은 전세가 뒤바뀌었다. 안세영은 2게임 모두 내주고 36연승을 마감하며 우승도 놓쳤다. 충격의 분위기에서, 서승재-김원호가 한국에 금메달을 가져왔다. 1게임을 내줬지만 2게임은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고 압도한 뒤 접전이던 3게임 15-16에서 3연속 득점 끝에 역전승하며 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남자복식은 한국 배드민턴의 오랜 강세 종목이었다. 2010년대 이후에도 복식 전문 이용대를 중심으로 정재성, 유연성이 호흡을 맞춰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전영오픈에서는 2025년 서승재-김원호의 우승까지 11차례 남자복식 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박주봉-김문수밖에 없었다. 서승재-김원호가 무려 40년 만에 그 맥을 이었다.
서승재-김원호는 이미 이 종목 세계 최강자다. 복식 전문 서승재는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까지 우승, 2관왕에 올라 복식 선수로는 드물게 그해 BWF 올해의 선수까지 선정됐다. 당시 강민혁과 호흡을 맞춘 서승재는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김원호와 파트너를 이루고 있다. 김원호는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정나은과 함께 은메달을 따낸 뒤 남자복식으로 전환했다.
손발을 맞춘 지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둘은 지난해 전영오픈,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는 물론 BWF 월드투어 대회들을 휩쓸며 역대 복식 한 시즌 최다인 11관왕을 달성했다. 그리고 다시 전영오픈에서 우승, 2연패 역사를 이으며 한국 남자복식 최강 시대를 다시 확인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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