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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오를 땐 레버리지 부추기다… 급락하자 ‘빚투 경고’ 나선 금융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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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빚투(빚내서 투자)’ 경고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신용융자와 한도 대출 등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 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내는 정책 메시지의 온도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상승기엔 당국이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허용하는 등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적극적으로 주식으로 유인하는 정책을 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표현에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 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년층 빚투 증가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답해 빚투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일었다. /뉴스1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6% 하락한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6307.2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수는 불과 6거래일 만에 약 17%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같은 기간 1200선을 목전에 두고 7% 이상 빠졌다.

지난해부터 대거 증시로 몰려온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고, 가계 자금이 대거 증시로 향했다.

올해 1~2월 개인 자금과, 개인의 ETF 투자가 집계되는 금융투자 수급만 총 24조원이 넘는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20조9546억원 규모로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개인 자금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특히 정부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허용하며 레버리지 투자 접근성을 확대했고, 해외 주식에 투자하던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제도 도입도 추진했다.

그러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증시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한때 1500원을 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상황이 급변하자 금융 당국은 이날 긴급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신용융자와 한도 대출 등 ‘빚투’ 자금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필요한 경우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정부 및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폭락의 원인이 된 이란 사태는 정부가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 요인이기 때문에 개인의 투자 손실을 정부 책임으로 돌리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증시 상승기엔 주식 투자를 독려하는 당국의 메시지가 이어지다가,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 위험이 강조되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증시 상승기 초입이던 지난해 11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언급했다가 주식 투자를 부추기는 발언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오를 땐 정부 정책 덕분이라 하더니 떨어지면 빚투 탓을 한다”, “개인 자금을 ‘몰빵(집중 투자)’하거나, 빚내서 투자한 건 본인의 책임이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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