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르(바레인)=AP/뉴시스]2011년 6월8일 바레인 사키르 사막 유전의 석유 채굴 장비 뒤로 해가 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2주째 접어들면서, 경제적 피해는 에너지 시장을 넘어 해상, 항공, 금융까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6.03.09. |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2주째 접어들면서, 경제적 피해는 에너지 시장을 넘어 해상, 항공, 금융까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쟁 2주째에 접어들면서 경제적 피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천연가스 선적량을 넘어 다양한 곳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 항공 화물 운송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란 미사일과 드론 공격 등으로 여러 중동 국가가 영공을 폐쇄했다. 두바이 공항을 비롯한 여러 국제 공항이 폐쇄됐으며, 전 세계 항공 화물 수송력의 약 20%가 중단됐다. 가전제품, 의약품, 귀금속 등의 운송도 중단됐다.
이 같은 피해는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나타났다. 물류기업 플렉스포트의 라이언 피터슨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전쟁 이후 아시아발 유럽행 항공 화물 운송 비용은 약 45% 급등해, 아시아발 미국행 운송 비용 증가율의 2배가 넘었다.
스위스 물류 대기업 큐네앤나겔 매니지먼트의 스테판 폴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화물 운송 능력과 수요 사이 격차로, 동남아시아 및 중국에서 화물 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유럽 항공유 가격은 이란 전쟁 이후 약 72% 올랐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2주째 접어들면서, 경제적 피해는 에너지 시장을 넘어 해상, 항공, 금융까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6.03.09. |
해상 운송 상황도 만만찮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교통량은 전쟁 이전보다 약 90% 줄었다. 플렉스포트에 따르면 중동에서 오가는 화물 컨테이너선 57척이 해협에 발이 묶여 있으며, 다른 수십 척의 선박들은 만 밖에서 대기하거나 우회하고 있다.
대형 해운사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을 오가는 화물 대부분에 대한 신규 예약을 중단했으며, 또 다른 해운사 MSC도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화물을 안전한 다른 항구로 우회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기업들은 화물들이 목적지와 먼 항구에 하역되면서 예상치 못한 보관료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뉴욕증시 2% 하락할 때 한국증시 20% 변동…농작물 시장도 피해 가능성
금융 시장의 피해도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유럽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에 더욱 취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WP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 인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국 S&P500 지수가 약 2% 하락한 반면, 한국 증시는 20% 폭락 후 소폭 반등했다. 인도 루피화는 달러 대비 약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는 연간 320억 달러 이상을 에너지 가격 보조금을 지출하고 있어 장기적인 부담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농작물 시장도 미국을 중심으로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세계 10대 요소 및 암모니아 생산국 중 3곳(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란)이 분쟁 지역에 있다.
금융서비스 회사 스톤엑스 부사장 조쉬 린빌은 "지난주 요소 가격이 약 25% 올랐고 해협 봉쇄가 유지되면 더 오를 것"이라며 "농부들이 연중 가장 많은 양의 비료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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